[단편영화] 호모폰 사피엔스 Phono Sapiens

좀비처럼 퇴행해버린 휴대폰 속

좀비처럼 퇴행해버린 휴대폰 속의 여고생들과 원시인 호모 사피엔스 선생님의 사투


그림, 이미지 등의 매체는 원시 생활을 할 때부터 쓰였던 의사소통의 수단이었다.

문자가 없던 시절, 자신의 의사를 표현, 상황을 기록하는 것을 공유함으로 인해 공동체 생존의 반경을 넓혀갔다. 필름을 거쳐 디지털 기기에 이르고, 그도 모자라 이제 해당 가기는 우리 주변에서 잘 찾아볼 수 없는 것이 되었다. 바야흐로 휴대폰으로 모든 걸 처리하는 시대, 손안에서 터치 한 번으로 모든 걸 처리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 이 영화는 휴대폰이 많은 이점을 가져주었지만, 그 뒷면으로는 또 다른 병폐를 가져왔음을 경고한다..


어떤 학교에 원시인이 등장한다. 뭔 가를 중얼대며 원시인은 교실로 가서 칠판에 뭔 가를 적는데, 아이들은 그런 원시인에게 관심이 없다. 그러다 한 여학생이 휴대폰으로 천천히 원시인을 비추는데, 휴대폰 안에서는 원시인은 그냥 평범한 선생님이다. 이미 스마트폰에 중독되어 자신의 본모습을 잃어버린 여고생들. 자신의 얼굴조차 스마트폰으로 대신하는, 좀비처럼 퇴행해버린 여고생들 보다가 참지 못하는 선생은 화를 낸다. 너희들은 이 시대의 미래라고.


하지만 여고생들은 그런 원시인 선생님의 말씀에 대세를 따라야 한다며 조롱한다. 원시인 선생은 학생들의 조롱을 더는 참지 못하고, 와이파이를 들고 있던 커다란 뼈다귀로 내리치는데.....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면 하나같이 핸드폰을 바라보고 있는 꾸부정한 사람들의 기괴한 모습을 마주하게 된다. 어쩌면 핸드폰은 인류의 첨단 아이템이 아니라 인류의 퇴행일 수 있다는 풍자가 보인다. 좀비처럼 보이는 아이들, 와이파이가 사라지면 실루엣으로 남는 충격적인 모습에 우린 경악한다.


휴대폰의 등장은 사람들의 일상적 삶과 의식을 변화 시키고 결과적으로 사회 전체를 변화 시켰다. 그래서 정보통신 기술 발전의 혁명이라고 한다. 이제 휴대폰 하나면 시간과 공간을 함께 넘어 정보와 오락을 제공하고, 휴대폰만 있으면 온갖 물건들을 살 수 있는 편리함을 제공하게 되고, 사진의 보정이나 수정이 얼마든지 가능하면서 자신의 본 바탕을 잊어버리고 휴대폰 속 얼굴이 자신이라는 착각 속에 살아간다는 영화 속의 현실은 우리의 미래일까? 가상의 현실일까 고민하게 만든다..


휴대폰의 보급으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단절 시키고 소통이 필요 없고, 사생활 침해, 인권 침해 문제가 심각해지며 휴대폰 속의 얼굴을 자신이 얼굴이라며 누워서 휴대폰으로 원시인 선생님에게 인사를 하는 장면은 가히 충격적이다.


선생님을 원시인으로 보고 있는 학생들, 자신들과 소통, 유대가 되지 않는 어른들은 그들에게는 먼 과거의 호모 사피엔스 같은 분류일 뿐이다. 문화의 약자의 목소리를 듣는 데 있고, 우리는 이 영화를 통해 귀를 열어가고 있다. 문화의 다양성, 편리성의 문제점을 원시 종족의 문화와 보고 즐기는 휴대폰 시대를 접목한 이 영화 꼭 정주행하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하얀 그림자 영화작가감독 정태성


영화감상 https://bit.ly/2N4tm2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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