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영화] 어떤 유산 Inheritance(2020)

관객들의 맘에 쌉싸름하고 웃픈 감정

관객들의 맘에 쌉싸름하고 웃픈 감정을 선사하는 블랙드라마 열심히 살아도 행복하지 않는 세상, 자본주의 고달픈 현실의 민낯


돈 때문에 부모와 자식 간에 살인도 서슴지 않는 세상이다. 개천에서 용 나기 어렵고, 개천마저 말라버린 시대. 자식들은 자신의 행복과 안위를 위해 부모의 희생을 당연시하고, 부모는 양육의 성취감을 얻고자 자식의 희생을 다그친다. 이 영화는 이 씁쓸함을 통해, 갈수록 각박해지는 세상 속에서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행복의 본질적 가치를 되새기게 우리의 맘을 찡하게 만든다.


한 노인은 늙은 몸을 이끌고 낡은 집으로 들어가면서 영화는 어두움 속에서 딩동 초인종 소리와 함께 아파트 안으로 들어오는 기환 가족의 밝은 모습으로 이어진다. 맘에 드는 아파트를 사기 위해 돈이 부족한 기환은 돈을 빌릴 목적으로 후배를 만나지만, 후배는 빌려주지 않는다. 그런 가운데 돈을 빌려달라고 찾아온 누나에게 할머니가 할아버지 연금 말고도 돈이 있다는 말에 5년 만에 할머니 집을 방문한다.


거기에는 기환의 아버지가 있었고, 할머니는 지방에 갔다는 말을 한다. 오랜만에 본 아버지는 아들에게 할머니에게 돈을 받아서 장사한다고 하고, 기환을 장사를 할 줄 아느냐고 대꾸하다가 너도 할머니 돈이 필요해서 온 거냐? 아버지 말에 민낯을 드러난 듯 나가버린다.


잔뜩 기대하고 있는 아내에게 아파트에 들어갈 돈을 구할 수 없다는 말을 못 한 기환은 다시 아버지를 찾아가는데, 거기에서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된다. 할머니는 이미 몇 년 전 세상을 떠났고, 할아버지의 군인 연금을 타 먹기 위해서 할머니의 죽음을 숨기고, 할머니로 분장하고 그녀의 연금을 타 먹는 아버지와 마주하게 된다. 이 사실에 격분한 기환이 아버지의 목을 조르고, 추악한 이면을 드러내면서 부자를 돈을 놓고 사생결단하는 극단으로 치닫는다.


이 영화는 대기업에 다니는 주인공인 기환의 삶을 통하여 우리에게 고달픈 현실을 까발리며 그러나 빈부격차와 현실을 날카롭게 꼬집으며, 자본주의의 민낯을 고발합니다. 결국, 씁쓸한 웃음을 선사하며 많은 생각을 품게 만든다. 이 영화는 사회의 부조리와 마주하며 벌어지는 잔인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가난한 사람은 뭘 해도 똑같다'라는 점을 강조하며 빈부격차를 꼬집는데 상당히 날카롭다. 마지막에 중간퇴직으로 원하는 아파트에 들어갔지만, 아버지의 모습이 되어 할머니의 집으로 들어가는 주인공의 뒷모습이 이 시대의 자화상인 거 같아서 아프다

영화의 내용은 정말 성실한 한 가장이 열심히 성실하게 살아보려고 하건만 사회적인 문제와 자본주의 문제 때문에 삶 자체가 점점 나락으로 떨어지게 된다 더는 당할 수도 없고 열심히 착하게 살아도 행복해질 수가 없다고 느끼고 아버지와 다투는 처절한 광기를 보여 더욱더 씁쓸하게 만든다.


이 영화 속 아들과 아버지도 번듯하게 살겠다는 핑계로, 할머니의 돈을 가로채려고 합니다. 할머니의 의사와 동떨어진 두 사람의 아전인수 격 다툼과 할머니의 돈을 가로채기 위해 아들이 아버지를 죽이려는 현실의 단면으로, 지금 우리 사회가 직면한 씁쓸한 파국을 그려내고 있다. 감상하는 재미가 확실하다. 더불어 이를 통해 황금만능주의 중심인 돈에 대한 냉철한 질문을 던지며 씁쓸한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절대 가볍지 않은 쓴웃음을 포함하고 있다는 사실에 또 다른 흥미를 느낄 수 있다. 주말인 오늘 집안에서 답답하신 분들, 제대로 된 영화 한 편 보고 싶으신 분들에게 우리 사회의 사실적인 표현을 환멸과 냉소를 표현하고 풍자를 통해 씁쓸한 감정을 전하는 블랙 드라마를 정주행하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하얀 그림자 영화작가감독 정태성


영화감상 https://bit.ly/3aKc96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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