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에 왜 왔니?
불행은 인간의 상상을 초월한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사랑하는 것은 기적이고, 그런 기적은 누구 에게나 오는 것이 아니다. 날 사랑해 주길 바라기보다는 그 사람이 세상에 있다는 거 자체가 나에게 더 행복인 것이다. 여기 가족과 단절되어 사는 한 남자가 우연히 홀로 사는 노인 여성을 집에 들어가면서 그들의 사연을 다룬 이 영화는 단절, 연결되지 않는 불행, 고통, 아픔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한 청년이 어느 동네를 천천히 둘러보며 걸어가며 영화는 시작한다.
그러다 공원에서 담배를 피우며 어느 집을 유심히 본다. 마치 그 집에 뭔가 사연이 있는 것처럼. 그러다 그 건물 안으로 들어가서 그 집안을 살펴본다, 초인종을 눌러보지만, 대답이 없다. 아무도 없다는 걸 확인한 그는 이내 자길 의심하는 경찰이 지나간 뒤에 담을 넘어 그 집 안으로 들어간다. 그의 직업은 도둑이다. 집안의 값 나가는 물건들 살펴보고 있다가 방에서 나오는 노인 여성이 마주친다. 놀라 당황한 도둑이야! 하고 소릴 질러 대는 노인 여성을 기절 시켜 테이프로 결박해서 꼼짝 못 하게 만든다. 그리고 귀중품을 훔쳐 나가려 다가 노인 여성이 고통스러워하자 담을 넘어 도망친다. 빛이 약하게 들어오는 창가에 있는 지하 창고 같은 자기 집에 가서 노인의 집에서 훔쳐 온 귀중품을 살펴보고, 별로 돈이 안 되는 걸 알고는 실망한다.
노인은 여전히 사람들에게 살려 달라고 하지만, 이웃의 누구도 그런 노인의 소리를 듣고도 아무 일 없다는 듯하다. 노인의 절규는 점점 더 커지고, 그런 가운데 청년은 마약을 하며 가족사진을 그리움에 가득한 눈으로 본다. 아침이 되었지만, 노인은 여전히 아무도 구해주지 않은 채 묶여 있는 상태로 있고. 남자는 레코드판을 꺼내 음악을 켜며 평화로움을 느끼고 묘한 환타지에 빠져든다.
영화는 청년과 노인 여성의 예상치 못한 만남이 그들의 삶을 영원히 엮어줍니다.
이야기는 노인이 묶여 있는 상태로부터 서스펜스를 조성하며, 당장 노인을 구해야 한다는 사실을 관객들과 공유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긴장감을 강요하는 영화지만 영화는 노인의 동떨어진 느낌, 단절에 대한 아픔을 보여주는 묘한 영화의 분위기가 몰아가는 곳도 그리고 긴박하게 느껴지지 않기에 우리는 긴장감까지 공유하기는 힘들어지고 만다. 이런 식으로 긴장감을 조성해야 할 부분은 음 산한 음악만 흐를 뿐, 프레임 밖에 있는 우리에게는 프레임 속의 긴장감이 전혀 전달되지 않는다. 그 때문에 영화가 주장하는 목적은 제대로 우리에게 전달되지 않는다. 노인의 딸과 손녀의 사진을 보고 마치 자신의 그들의 가족인 것처럼 빠진다. 노인 역시 그 남자를 사위로 착각해서 경찰들에게 말한다. 청년은 노인의 자신을 사위로 인정해주자 너무 좋아 웃는 얼굴로 걸어가지만, 실상은 마약에 취한 청년의 아픔으로 영화는 단절과 둘 이 연결될 수 없다는 아픔을, 극복할 수 없는 상실감을 우리에게 전달하며 비극으로 영화의 끝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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