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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영화 리뷰] 베드 데이 엣더 오피스

회사 가기 안 좋은 날

회사 가기 안 좋은 날! 신체적 폭력행위 코믹 마조니즘, 고통스럽고, 상처받고 무거우면서도 깃털처럼 가벼운 위트 우화


오피스, 회사는 일에 치이고 상사의 눈치에 밟히고 위아래 좌우에 동료인지 경쟁자인지 알 수 없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공간이기는 하지만, 이상하게도 이 공간은 매우 소중하고 편한 공간이기도 하다. 편하게 책 한 권 읽을 수 있는 공간이었고, 텅 빈 회의실 에서 밀린 영화를 오롯이 감상할 수 있었던 공간이기도 하다. 이런 공간은 분명 샐러리맨에게 중요한 의미를 주고 있을 것이다. 일자리라는 것은 어쩌면 한 사람의 월급을 주고 안주 고의 문제 만은 아닐 것이다. 자신에게 소중한 공간 '오피스'를 잃은 사람들은 어쩌면 모든 세상을 잃은 것 같은 절망을 맞이하게 되고, 현실적으로도 희망 없는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다.  


이 영화에서는 촬리 채플린 <모덤 타임즈>의 나오는 캐릭터들처럼 회사원을 경쟁 사회, 자본주의 이념에 찌든 노예 회사원들로 그려내고 있다. 영화 첫 시작부터 아래 장면처럼 그런 고통을 코믹하게 그려내어, 주제를 무겁지 않게 다루고 있다, 불알을 치는 망치로 잠에서 깨는 주인공 왈라스, 치실을 쓰다가 이빨이 빠져버리는 주인공, 계단에서 롤러스케이트를 밟고 아래층까지 굴러 떨어져 버린다. 


왈라드가 직장 들어가는 입구 쓰여 있는 눈에 띄게 문구. "Your soul is commodity. Sell it." (당신의 영혼은 상품이다. 팔아라) 등에 나를 발로 차세요. 라는 포스트잇을 붙인 채 근무하고 있는 왈라드, 회사 업무 시작 시간을 알리는 상징적인 의미로 쓰였고, 드디어 직장에서의 전쟁의 서막을 알린다. 그런 가운데 등장하는 최고의 멋있는 여자 동료 린다. 인사를 하는 왈라드를 무시한다. 나를 발로 차세요. 라는 포스트잇 때문에 동료들에게 맞는 왈라드. 회사원들 모두가 왈라드의 엉덩이나 등을 발로 차고 지나간다. 


점심을 먹는 왈라드, 그 옆에 다가오는 린다. 식탁 위로 슬며시 손을 올려놓는 린다. 갑자기 포크로 린다의 손을 찍어버리는 왈라드?

이상하게 생각할 때쯤에 MASOCHIST MAGAZINE" "THE TEAM"


이 회사는 마조들, 자해를 통해 쾌락을 느끼는 사람들을 위한 매거진을 만드는 회사였다. 그리고 그 팀원들 한 명 한 명의 사진들을 보여주는데, 각자 얼굴 어딘 가가 심하게 부어있거나 상처가 나 있거나 깁스하고 있거나 붕대를 감고 있는 등의 모습이다. 패러다임 전환, 오늘의 영웅으로 주목 받는 왈라드. 서로를 발로 차는 직원들, 오늘의 영웅 왈라드를 따라 하는 것이다. 손을 내미는 상사에게 주먹을 날리고 나가는 왈라드. 퇴근 후 집에 도착하여, 아침에 밟고 계단에서 굴러 떨어졌던 롤러스케이트를 다시 주워서, 계단에 올려놓는다. 내일 아침에도 밟고 굴러 떨어질 수 있도록. 그리고 이어지는 장면은, 남자가 보면 매우 황홀해, 할, 특히, 주인공 처지에서 너무나 매혹적이고 황홀해, 할 장면이다. 자신의 침대 위에 속옷과 가터벨트만 입은 채 아름다운 몸매를 뽐내며 누워있는 아름다운 린다. 다가오는 망치와, 이에 움찔 하면서도 기대감에 가득 찬 채 이를 기다리는 남녀 주인공들의 기쁨에 뜰 떤 모습 


"여러분 행복은 스스로 만들어가는 거죠!"

"삶이라는 이름의 고통 속에서 가능하다면 기쁨을 찾는 편이 낫죠."

"여러분은 처음 삶에 들어왔던 것처럼 다시 나가야 하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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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it.ly/3bmp5k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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