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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영화 리뷰] 런다운, RUNDOWN (2016)

인생과 닮은 일반인의 야구 이야기

인생과 닮은 일반인의 야구 이야기 야구에서 인생을, 인생에서 야구를 배운다.


야구에서 인생을, 인생에서 야구를 배우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 하루하루가 힘들지만, 우리 인생의 최고의 타자, 투수가 되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달려간다. 야구도 인생도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협살은 야구 관련 용어이다. 베이스에 있던 주자가 상대 팀의 견제나 수비 상황에서 벌어진 선택으로 베이스와 베이스 사이에서 어느 쪽으로도 가지 못하고 왔다 갔다 하는 것을 말한다. 이때 수비 팀 선수들이 협력해 공을 주고받으며 주자를 쫓아가 터치하면 아웃이 선언된다. 협살은 대개 주자의 지나친 욕심이나 실수 때문에 일어나는 상황이지만, 때로는 더블스틸 등 전략적인 작전에 따라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사회인 야구 단에 고교 선수 출신 신입인 동진이 들어온다. 동진은 들어오자마자 에이스 투수인 병수의 폼이 이상하다고 생각하고는 자세를 교정하려고 조언을 해준다. 그 사실에 선배들은 동진을 이상하게 보고, 신입과 원래 있던 멤버들 사이에 묘한 긴장감이 돌며 서서히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다. 동진은 에이스 병수가 의심스럽다. 그런 가운데 주장이 다른 곳으로 전근 가자, 만장일치로 병수를 주장으로 밀려고 하지만 결사적으로 동진이 반대하고 나선다. 병수의 승리에 조작의 문제가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그 바람에 야구 단은 병수의 승리 공식에 대한 의심을 가지며, 동수를 지지하는 팀원들과 병수를 지지하는 팀원들끼리 대립한다. 

그날 이후 병수는 경기가 마음대로 되지 않고, 코치에게서 불신감을 심어준다.


병수는 남몰래 밤에 공을 던지며 고전분투를 한다. 그와 반대로 동진이는 에이스로 인정받아 쭉쭉 나간다. 동진과 병수는 싸움이 붙게 되고, 코치는 게임을 통해서 승부를 결정하기로 한다. 서로의 자존심이 걸린 경기에서 마지막 타자와 결국 동진과 병수가 붙게 되고, 마지막 카운트를 남겨 놓은 채 병수는 비장의 카드를 꺼내 드는데… 


이 영화는 야구를 소재로 삼은 영화이다. 사회인 야구를 다룬 영화라서 더욱더 호기심이 생겼다. 그동안 <슈퍼스타 감사용>, <퍼펙트게임>, <투혼> 등 프로야구에 초점을 맞춘 영화가 대부분이었는데 사회인 야구를 본격적으로 다룬 영화는 <사회인> 웹드라마 이후 처음이다. 하지만 야구를 몰라도 영화를 감상하는 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 사람을 대하는 따뜻한 시선과 끊임없이 성찰 하는 마음들로 똘똘 뭉쳐있으나, 세상과 타협하고 길드는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음에 부서지고 깨지는 일상을 야구에 갈아 넣었다. 사회 구성원을 하나로 아우른다, 억지스러움, 잘 짜인 그러함 따위는 찾아보기 힘들다. 철저하게 개인 플레이를 하는 듯하지만 결국 무조건 함께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스포츠가 야구다. 병수에 대한 콤플렉스는 결국 동진 자신이 과거에 벌어진 일인 것이다. 열등감과 비열감이 보이는 마지막 엔딩은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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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it.ly/2Or4aU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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