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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영화] <언니> 김인욱 감독, 박지혜 배우 인터뷰

문제 의식에 도전하고자 하는 영화는 항상 논쟁이 되기 마련이다. <대부>, <택시 드라이버>, <똑바로 살아라> 모두 고전이 된 작품들이지만, 극중에서 다루는 범죄, 폭력성, 인종 문제에 관한 논쟁으로 시끄럽게 만들었던 영화들이다. 최근 국내영화 <도가니>, <뫼비우스>, <신세계>, <귀향>도 마찬가지였다. 제작 방식에서 있어 자유로운 단편영화 경우라면 역시 만만치가 않다. 지금 거장이 된 나홍진, 조성희 감독 초기 단편 <한>과 <남매의 방> 역시 내용 면에서 묘사 면에서 논쟁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그리고 여기 폭력의 과정을 롱테이크로 촬영해 관객의 심기에 직접적으로 도전하는 <언니>가 등장했다. 집에 혼자 남은 언니가 낯선 자들의 침입을 받아 성폭행을 당하던 끝에 이 모든 게 동생의 계략임을 깨닫게 되는 잔인한 과정을 실시간으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실제 씨네허브 유튜브 채널 내로부터 큰 논쟁을 일으키며 들끓었다. 그런 점에서 처음에 이번 인터뷰를 준비하는데 있어 어려움을 느꼈다. 이 논쟁을 안전하고 명료하게 일축시키고 싶었던 한편 감독과 배우에게 있어 불편하게 하지 않을 수 있을지가 자신 없었기 때문이다. 


다행히 만난 두 사람은 주관이 뚜렷하면서 유연한 사람들이었다. 작품을 연출한 김인욱 감독도 영화의 논쟁점을 직시하고 있었고, 현실에서도 벌어져 영화의 원안이 되어진 청소년 범죄 문제에 대해 그 심각성을 절실히 알리고자 한 의도를 명확히 설명해주었다. 그러면서도 그 어려운 연기에 도전하는 배우들을 먼저 챙겨주고자 한 마음가짐 역시 보여주었다. 박지혜 배우도 똑같이 영화가 다루는 문제를 직시해 당당하고 용기있게 역할에 임하였다는 훈훈한 이야기를 전했다. 그런 둘이 서로를 만났으니 이 작품이 위험함에도 불구하고 무사히 촬영되며 진실성을 가질 수 있었을 것이다. 


최근 평단계에서 영화가 문제성을 다루는데 관객부터 당사자들을 자극시키지 않아야 할지 그럼에도 그 끔찍한 진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을지에 대한 오랜 논쟁이, <올드보이>부터 최근 <기생충>까지 한국영화 속 과격한 폭력 묘사에 관한 찬반 논쟁과 엮이며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현황이다. 이번 인터뷰에서의 둘의 의견을 통해 이 논쟁의 전환점을 맞아 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1. 간단한 자기소개 먼저 부탁드립니다.


-김인욱 감독(이하 ‘김’) : 안녕하세요? 저는 영화 <언니>를 연출한 김인욱 감독이라 합니다. 반갑습니다.

-박지혜 배우(이하 ‘박) : 저는 <언니>에서 주인공 윤지 역을 맡은 배우 박지혜라 합니다. 반갑습니다.



공동 질문


2. 서로 만나 함께 작품을 하게 된 계기는?


-김 : 박지혜 배우님과는 오디션을 통해 만났습니다. 오디션 당시 300여 명의 지원자가 있었는데, 여배우들 중에서 가장 먼저 오디션을 보셨고 인상에 많이 남는 연기를 보여주어 캐스팅하게 되었습니다. 

-박 : 오디션을 통해 감독님과 처음 만나게 되었고, 영화 전체를 롱테이크로 촬영한다는 점이 흥미롭게 느껴져 도전해보고 싶었어요.



3. 현장에서 서로 간의 협업은 어떠했나요?


-김 : 저희 영화가 급속도록 진행이 되었습니다. 시나리오를 쓰고 촬영을 시작하게 되기까지가 두 달 밖에 되지 않았거든요. 우선 박지혜 배우님 부터 다른 배우 분들을 오디션을 통해 만나고 한 달 반 동안 연습을 진행하여, 서로 동선 부터 리액션까지 완벽한 호흡으로 연기할 수 있게 준비했습니다. 제가 연극 경험이 있는데, 실제로 무대에서 가장 중요한 게 리듬이라는 점에서 감독의 참견 없이 완성될 수 있는데 집중했습니다.


-박 : 저는 작업에 들어가기 전에 감독님과의 관계, 신뢰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해요. 그래서 작업을 준비하며 대화하는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요. 지금과 마찬가지로 당시에도 감독님께서 친구처럼 편하게 대해주셨어요. 그래서 제 생각을 더 쉽고 편하게 얘기할 수 있었고요. 캐릭터에 대해서도 대화를 많이 나누고, 롱테이크 촬영에 있어서도 이런 저런 준비가 많이 필요한데 잘 이끌어주셨어요. 그래서 극중 노출이나 겁탈 당하는 씬을 촬영하는데 있어 어려움이나 부담감을 느끼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더 잘해낼 수 있을까를 많이 고민했던 것 같아요. 고민이나 어려운 과정이 많았던 만큼 굉장히 좋은 작업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김 : 사실 배우가 심리적으로 편안한 상태를 계속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영화적으로 완벽하게 찍어내지 못한다 하더라도, 배우의 심리적인 안정감을 우선순위에 두고 자주 서로 얘기를 나누며 작업해 나갔습니다.



인터뷰 더 보기

https://bit.ly/3dJBh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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