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단편영화 리뷰] 블랑슈 프라이스

그 집은 내 삶이었다

그 집은 내 삶이었다 대대손손 살던 숲에서 쫓겨난 숲의 주인의 비참한 현실


세상에는 욕심이 있다. 사람들은 누구나 다 이것을 갖고 있고, 그런데 이 욕심을 너무 많이 갖고 있어서 문제가 생긴답니다. 욕심이 많은 사람은 다른 사람들로부터 좋은 소리를 듣지 못하지요. 욕심을 부리다 보면 자꾸 남의 것을 탐 내게 된다. 그러다 보면 남의 것을 훔치기도 하고 빼앗기도 한다. 요즘처럼 물질과 돈 만을 중요시하는 현재의 우리들의 삶을 되돌아보고 물질 만능 시대에 살아가면서 돈과 물질보다 중요한 것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숲이 없어지면서 동물은 살 곳을 잃어가고 있다. 숲에서 쫓겨난 동물은 자연히 개체 수가 줄어들었다. 여기에 인간들의 욕심이 겹쳐 밀렵 등에 의해 멸종된 동물도 생겨났다. 영국이 호주 태즈메이니아섬을 개척하면서, 그곳에만 서식하고 있는 태즈메이니아 호랑이를 비롯한 수많은 동물이 멸종했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문명을 뜻하는 ‘civilization’이란 단어는 라틴어의 ‘civilis’에서 유래되었는데, 시민을 뜻한다. 상냥하고 예의 바르고 정중하다는 뜻도 내포한다. 농촌 삶보다 도시적이고 정치적인 삶이 우월하다는 의식이 담긴 말이다. 인간은 도시를 발전시킨다는 핑계로 무분별하게 숲을 파괴하고, 도시를 확장했다. 


20세기 들어와서 인간은 광산, 목장, 골프장, 군사 훈련장 등 다양한 용도로 자연을 더욱더 파괴하면서 까지 인간을 위한 시설물을 만들었다. 인류는 문명 사회 건설이라는 명분 만을 앞세워 동물의 생태 환경을 무시해 왔다. 인간 때문에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동물은 점점 살아남기 힘들어진다. 이 영화에는 그 숲에서 사는 토끼 부부의 이야기다. 


대대손손 숲에 사는 토끼 부부에게 그 숲은 삶이고, 미래 세대에게 물려줄 행복과도 같은 것이다. 매연과 시멘트로 이루어진 삭막한 도시의 공간은 야생 동물의 생활 환경으로는 낙제 점에 가깝다. 더는 이곳에는 먹을 것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숲을 떠나지 못한다. 토끼 남자가 먹을 것을 구하려다 손을 다치고, 할 수 없이 덫이 곳곳에 깔린 위험한 숲으로 가서 딸기를 가져오려다 인간이 쳐 놓은 덫에 걸린 토끼 여자. 토끼 남자는 토끼 여자가 덫을 벗어내려고 애쓰는 모습을 묵묵히 바라보다가 사라지고, 인간들의 숲에 곳곳에 도끼 질하는 모습에 그 도끼에 떨어질 때마다 겁을 집어먹는다. 그러다 공포의 대상인 인간이 사라지고, 토끼 부부는 어렵게 구한 흰 딸기를 먹는데, 독이 든 딸기를 먹고는 피를 토하며 바닥에 쓰러진다.. 


동물은 숲에서만 쫓겨난 것이 아니다. 도시에서도 쫓겨났다. 인간이 집을 짓고 살게 된 것은 다른 동물들로부터 피해를 보지 않기 위해서였다. 대규모 아파트 공사가 이루어지면서 점차 도시화 되어갔다. 그린벨트가 축소되자 도시인들이 자연에 사는 동물을 접하려면, 더 먼 곳까지 나가야 했다. 도시가 확대될수록 동물은 인간에게서 더욱 멀어진 셈이다. 현대 도시 문명은 사람들에게 조금 이나마 피해를 주거나, 별다른 이익을 주지 않는 동물을 배척하면서 만들어졌다고 할 수 있다. 도시 문명이 발달할수록 많은 동물은 점점 설 땅을 잃어갈 것이라고 영화는 토끼 부부가 비참하고 씁쓸한 결말을 보여주며 우리에게 강렬하고 선명한 메시지를 던진다.


영화리뷰 더 보기

https://bit.ly/324s8IJ

매거진의 이전글 [스톱애니메이션] 더 드로어 앤 더 크로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