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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영화 리뷰] 인형은 울지 않는다.

인형이 사람을 닮아갈까?

인형이 사람을 닮아갈까? 사람이 인형을 닮아갈까? '희로애락이 살아있는 인형' 인공생명의 창조, 그 욕망에 관한 이야기


다산을 상징하는 숭배의 대상이었던 구석기 시대의 유물 빌렌도르프의 비너스는 가장 오래된 인형으로 여겨진다. 오래전부터 인형을 만들어 왔던 인간은 끊임없이 인형에 생명을 불어넣으려 했으며 살아있는 인형을 만들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은 계몽 시대에 이르러 절정을 이룬다.  


인류에겐 인간과 외모가 비슷하고 인간처럼 움직이고 말하는 인형을 만들 수 있는 기술이 아직 없다. 인간의 존재감을 재현하기 위해선 인간에 대한 이해가 지금보다 더 깊어야 한다. 우리를 편하게 해주고, 신뢰를 주는 신호와 미세한 움직임을 알아야 한다. 


인간 창조는 신의 영역이다. 살아있는 인형은 신의 영역을 끊임없이 넘본 인간의 욕망을 표현한다. 인형을 살아있게 만들어 인간의 수준에 근접게 하려는 것. 완전한 인형의 조건은 역설적으로 인형에서 벗어남을 의미한다. 인형이 아닌 인형, 살아있는 인형을 추구한 인간 욕망의 근원은 무엇일까. 또한, 인형이 완벽하게 살아있는 상황이 도래하면, 그때 인간을 인간 답게 만드는 근거는 무엇일까. 이 영화를 보시면 알 수 있다. 


한 남자가 토끼 인형을 다듬고 있는 장면에서 영화는 시작한다. 한 남자와 한 여자가 애니메이션 영화 제작에 관여한다. 남자는 밤 동안 토기 인형 애니메이션 작업을 하고 잠들면, 여자가 들어와 낮 동안 부차적인 부분의 제작과 수정을 맡는다. 둘의 일은 일상처럼 반복된다. 그러자 옷장 안에서 자기와 똑같은 사람 인형을 발견하고는 그녀를 분장하고 옷을 입히고, 눈동자를 그려주고, 손에 매니큐어도 칠해주고, 살아있게 만든다. 


둘 이 같이 춤을 취하면서 묘한 분위기가 형성된다. 알람이 울리고 여자는 잠에서 깨면 남자가 서서 본다. 둘은 같이 일도 하고 식사도 사랑도 나눈다. 그 장면을 지켜보고 있는 사람 인형. 여자의 눈빛이 남자에게 몰입하지 않고 그 인형에게 집중한다. 인형을 따라 옷장으로 들어가고, 거기에는 이미 망가진 인형들의 모습들이 보인다. 놀라는 여자, 옷장을 나오다가 자신의 다리가 부러지고, 팔이 부러지면서 갑자기 화면이 멈추며 이 영화 최대의 반전이 선보인다.. 


감독은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을 사용하여 정성껏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을 만들고 있는 두 명의 예술가, 한 남자와 한 여자의 초상화가 절정에 이르러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 영화 속 주인공으로 영화 속에서 인간이 느끼는 사랑, 배신, 분노, 욕망을 이전에 볼 수 없었던 다른 애니메이션으로 표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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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it.ly/2Qcvmr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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