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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영화 리뷰] 리틀 구프르

어른이 되고 싶지 않아, 피터 팬 증후군 때문에

어른이 되고 싶지 않아, 피터 팬 증후군 때문에 발생하는 외로움과 상실의 아픔 속의 드러나는 피할 수 없는 운명적인 성찰


피터 팬 증후군은 신체적으로는 성숙한 어른이지만, 스스로 어른임을 인정하지 않은 채, 책임 회피, 타인 의존, 현실 도피하려는 경향이 강한 심리 상태를 말하며, 이런 상태는 몸은 성인이지만 마음은 여전히 아이로 남길 바란다. 어린 시절 부모님의 과도한 보호와 관심 속에서 자라왔다면 성인이 된 후, 현실에서 겪게 되는 실패와 좌절의 순간, 이를 극복하지 못해 회피하거나, 주변 인에게 의존적 경향을 보인다. 수많은 경쟁 속, 기대만큼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 부담감을 느끼게 되고, 결국, 다가오는 책임감을 감당하지 못하면서 외로움과 상실의 아픔을 겪는다. 이 영화 우리의 아이들의 어른이 되고 싶지 않은 외로움과 상실에 대한 피할 수 없는 운명적인 성찰과 성장에 관한 이야기다.  


구프르는 친구들과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있는 장면부터 흰색 공간에서 영화는 시작한다. 우연히 비행기 장난감을 바닥에 세우다가 그곳에 보이는 검은 무엇을 발견하고는 아이들은 그 종이를 벗겨내기 시작한다. 그러자 그 아이들 앞에 보이는 것은 검은 커다란 구멍, 안을 보려고 머릴 숙여 보는데,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한 아이가 장난감을 아래로 던져보고, 아이들도 따라간다. 그래도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아이들은 호기심에 하나둘 구멍 안으로 내려가고, 구프르가 좋아하는 소녀도 구프르를 잠시 보더니 안으로 내려간다. 하지만 구프르는 두려움 친구들과 같이 내려가지 못한다. 그리고 홀로 장난감을 가지고 논다. 하지만 친구들이랑 같이 있었을 때처럼 즐겁지 않다. 구프르는 구멍을 들여다보다가 누군가 올라오는 것을 발견하고 끌어 올린다. 구프르를 많이 닮은 성인 남자, 그 남자는 지친 듯 구멍 앞에서 잠이 든다. 이어서 구멍 안에서 성인 된 여자친구가 올라온다. 그리고는 성인 구프르의 가방에서 스케치북을 꺼내 보는데, 거기에는 여자친구의 성장해서 성숙한 아름다움을 그린 것들이 모여 있다. 여자는 결국 성인을 구프르를 잠시 안고는 다시 구멍 안으로 사라진다. 소년 구프르는 여자 본 스케치북을 보고는 깨어난 성인 구프르에 스케치북을 넘기고는 구멍 안으로 들어간다. 성인 구프르는 구멍 앞에 앉아서 소년 구프르가 했던 장난감을 갖고 놀다가 옆으로 쓰러져 잠든다. 

영화는 구프르라는 한 어린이를 통하여 작은 문제부터 차근차근 스스로 해결해 나가며 자립심을 기르도록 해야 하며, 어린아이 마음가짐에서 벗어나 정신적으로 성숙해지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우리에게 전달하고 있다. 절대 멈출 수 없는 성장과 나이는 벗어날 수 없는 굴레와 공포가 될 수밖에 없다. 


그걸 알기에 여자친구도 다시 구멍으로 안으로 들어가고, 어린 구프르도 성인 그 굴레에서 나온 성인 구스프에게 꿈이 담긴 좋아했던 여자의 그림을 넘겨주고, 구멍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구멍은 보이지 않는 미래이며 현실이고 신기루이다. 그 안에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그렇지만 누구나 갈 수밖에 없는 공간이기도 하다. 그렇지 않으면 사회에서 버림받고 도태되어, 아무도 없는 외로움으로 살아가기 때문에 결국은 구멍 안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다 . 영화 속 아이들이 발견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구멍은 우리의 앞날, 보이지 않는 미래와 같다. 조용히 땅에 흩어져 있는 장난감을 삼키고 점차 아이들을 보이지 않는 미래의 틈으로 끌어들인다. 구프르 만이 그의 운명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그곳에 내려가기를 거부하지만 결국에는 그도 외로움과 상실을 견디지 못하고 운명에 맡기고 구멍 안으로 들어간다.


영화는 어른이 된 우리는 아이 같은 천진함자유 그리고 행복을 서서히 잃어가는 한편일련의 불안과 혼란으로 괴로워한다이 작품이 응원이 되었으면 한다비록 우리는 끝내 어른이 되겠지만 그래도 어린이의 마음을 간직할 수 있다고 어른 구멍을 빠져나온 어른 구프르 통해 말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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