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단편영화 리뷰] 소통에 관한 엄마의 페미니즘

걸음이 빠른 달팽이

<걸음이 빠른 달팽이>, 세상에 대한 편견과 이해


” 달팽이는 등에 두 쌍의 더듬이 큰 더듬이 위에 눈이 달려 있는데, 달팽이는 그 눈으로 세상을 보는 것이 아니라, 그 더듬이 눈으로 밝고 어두움을 느낌이고 세상의 정보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 라는 영화 속 대사처럼 말처럼 영화는 날 선 대사와 도발적인 표현으로, 아이를 낳고 키워본 엄마의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우리 사회가 그동안 여성과 장애인, 미성년자에 대한 차별적 시선에 대하여 차별적인 일차적인 1차 교육자인 부모가 그러한 사고방식을 고칠 것에 대하여 담담하게 영화는 그려내고 있다.  


영화는 피아노학원에서 검은 선글라스 쓴 아이를 보는 아이들의 시선에서 시작한다. 시각장애인 딸 예원을 위해 뭐든지 해주고 싶어 하는 당당한 보험설계사 엄마 승연은 딸의 변덕을 따라, 원하는 학원을 전전하다가 오늘도 피아노학원을 왔지만, 세상의 아이들과 눈을 보지 못한다는 소소하고 작은 차이는 그들을 그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막는다. 몸에 좋다는 쓴 약을 9년째 먹으면서 하얀 박하사탕을 좋아하는 예원은 엄마의 오래된 거짓말에도 이제는 능숙하게 받아들인다. 이번에는 피아노를 치고 싶은 딸을 위해 피아노학원에 가지만 단번에 퇴짜를 맞고, 미술이 자기 길인 것 같다는 딸을 위해 승연은 예원과 함께 호기롭게 미술학원으로 향하지만 역시 미술학원 역시 세상과 다른 예원을 포옹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차이를 평범한 것으로, 정상적인 것으로 만들어가는 딸 예원이가 차이에 가치를 부여하지 않도록 걸음을 빠르게 움직이지만, 세상을 예원의 빠른 걸음에 도움을 주고 싶지 않지만, 딸 예원은 엄마에게 세상에 걸어가는데, 달팽이는 원래 느리게 때문에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목표를 향해 간다, 걸음이 느릴 뿐이지 자기 혼자 뭐든지 할 수 있다. 느리게 가면 어때? 꼴찌 해도 괜찮아! 오래 걸려도 포기하지 않아, 세상을 나아가는 데 문제가 없다고 말한다. 영화는 아픈 이야기를 나름 정상일 감독은 주는 이가 누구든 받는 이가 누구든 희망과 위로를 공유하고 싶은 이야기를 잘 보여준다. 차이는 우리 세계의 현실일 뿐이다. 아이에게 자신의 기준이나 경험을 절대 일반화하지 말라고 한다. 그 애의 기준은 자신만을 위한 것이지, 부모를 비롯한 누구를 위한 것이 아니라고 영화를 통해서 우리에게 말하고 있다.


아이가 세상에 의문을 품도록, 자기표현을 할 수 있도록, 되고 싶은 게 무엇이든 그 꿈을 이루도록, 일상에서 벌어지는 사소한 차별을 영화를 꼬집고 싶은 심정이다. 이 영화는 세상에 대한 차이에 대한 현명하고 인상적인 느낌을 보여주고, 기존의 생각을 톡톡 자극한다. 세상의 차이에도 엄마는 오늘도 괜찮다고 딸에게 말한다. 세상이 온통 박하사탕 하얗으면 좋겠다는 예원의 맘이 우릴 조금은 슬프게 만든다. 다만 아쉬운 것은 엄마가 딸을 생각하는 맘이 좀 더 엄마의 스토리가 있었으면 더 공감 되지 않는 작은 아쉬움이 남는다. 공감 되지 않는 이야기를 그냥 보시면 알아요? 하는 느낌, 강요하는 메시지 전달의 느낌이 캐릭터의 완성화, 구체화의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마와 딸의 케미가 잘 이루어진 좋은 작품이라는 것이다.


영화리뷰 더 보기

https://bit.ly/3e4LC6Q

매거진의 이전글 [단편영화 리뷰] 파워 레인저스 Power Ranger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