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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채색> 방윤미 감독, 주명 배우 인터뷰

1인 가구, 혼족과 같이 지금 사회를 들끓게 하는 이슈를 가지고 화제성 영화를 만드는 일은 쉬울 것이다. 그리고 자기 스타일과 자의식을 담은 영화를 만드는 것도 쉬울 거다. 그러나 그 둘을 섞어 영화를 만드는 일은 천차만별로 어렵다. 이슈에 대한 명확한 이해를 갖고 자신만의 비전을 그에 반영한다는 작업은 보통 창작의 고통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영화 <미채색>과 방윤미 감독은 이를 해냈다. 그리고 그 성공 비결에는 미스터리한 카리스마를 풍긴 주명 배우가 있었다. 지난해 ‘코닥 어패럴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미채색>은 판데믹 시대가 되기 이전부터 전파되던 홀로 고립된 삶을 형이상학적인 영상으로 캐치해 보여주었다. 컬러풀한 네온 조명이 빛내는 그 세계는 아름다워 보여도 외롭고 불안한 공기를 픔어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무표정한 얼굴로 다양한 감정을 보여준 주명 배우가 있다. 세탁소에서 옷 훔쳐 다른 이의 인생을 살아보려는 여주인공의 모습은 겉으론 이해하기 힘들어 보여도, 결국 화려해 보이는 타인의 삶을 염탐 하고 따라해서라도 현실 도피를 꿈꾸는 우리 모습이기도 하다. 그를 지켜보는 과정은 그리 평온하진 않지만, 영화는 안정감 있는 연출과 주명 배우의 연기로 자그마한 희망을 전해 준다. 서로 비슷한 점이 많은 두 동갑내기 영화인들 인터뷰하면서, 둘 이 흡사 자매나 쌍둥이, 심지어는 서로의 분신 같은 면을 느꼈다. 둘의 대화가 서로 합이 맞고 상대의 이야기를 보완해주면서, 제작 비하인드 이야기는 물론 홀로 살아가는 현실을 위한 해결 안에 까지 완벽한 답변들을 들려주었다. 


방윤미 감독이 존경한다는 영화감독 ‘드니 빌뇌브’와 그의 영화 <블레이드 러너 2049>에서 훌륭한 연기를 보여준 ‘라이언 고슬링’처럼, 혹은 개인적으로 이 둘과 더 닮아 보이는 ‘장 피에르 멜빌’ 감독과 배우 ‘알랭 들롱’처럼, 철학적인 비주얼리스트 감독과 마음속에 폭풍을 지닌 배우와의 이번 인터뷰를 읽으면서, 독자들 둘 역시 둘의 화합을 느낄 수 있길 바란다. 동시에 영화에서 처럼 자그마한 희망 역시 발견할 수도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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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it.ly/3ijRkC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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