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 것 찾다가 거지 된다

by 테오리아


평소 잘 알던 종목들의 주가가 뚝뚝 떨어지면 관심이 크게 간다.


그런 투자를 지양하려 노력하지만 막상 보면 반가운 건 사실이다.


그런 투자라 함은 낯익고 주가가 한동안 떨어진 주식을 매수하는 행위를 말한다.



최근 종목 스크리닝을 하다 제룡전기를 다시 보게 되었는데 소형 변압기로 잘나가던 그 제룡전기의 주가가 왜 이렇게 떨어진 것인지 놀랐다.


산업용 대형 변압기 위주로 관심이 쏠리다 보니 소형은 소외되는 모양 세이다.


이유는 간단하게 확인되었다.



1. q/q, y/y 모두 확인해도 수주잔고가 감소하기 시작했다.


2. 최근 공시를 확인해 보니 수주 공시가 수정되었고 납기일이 연장되었다.



산업적인 이유를 구체적으로 찾아보지는 않았지만 분기별 사업보고서와 수주 납기일이 연기되는 공시가 최근에 나온 것을 참고하면 상황이 좋지 못한 듯했다.




마찬가지로 선익시스템도 스크리닝에 확인된 종목인데 비슷한 논리였다.


boe 8세대 증착 장비 수주 소식을 들었던 것이 기억이 나는데 그럼에도 주가가 엄청나게 하락했다.


공통적으로, 제룡전기와 선익시스템의 수주 지속성에 대한 우려가 주가에 반영되는 듯하다.


이 종목을 커버하는 증권가에서는 중화권의 OLED 8세대 증착 장비 사이클은 유효하다는 반응이지만 시장에서는 높아진 지수 레벨에 주의하는 듯하다.


즉, 수주 잔고가 몇 년 치 널찍하게 채워진 조선, 방산, 원자력, 전력기기가 선호된다.




예시로 두 종목을 언급했지만 이 종목들이 나쁜 것은 아니다.


수주는 하락했지만 기 납품된 데에 대한 매출이 인식되어 실적이 좋으면 충분히 관심을 받을 수 있다.


그럼에도 내가 이런 좋은 종목들 투자를 꺼리는 것은 상승 추세적으로 매매를 하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조선, 방산, 전력기기 등 시장에서 선택한 산업들의 특징은 추세가 무너져도, 수급이 빠져도 주가는 분기별 실적발표를 거치며 적정 시점에는 우상향하며, 제자리로 돌아온다는 것이다.




떨어지는 칼날을 잡지 말라는 증권가 격언이 있다.


떨어지는 칼날을 쥐어서 손이 덜 베일 수 있으나 순간적으로 하방 가속력이 붙은 종목들은 중력을 이기기 위해서는 엄청난 에너지가 필요하게 된다.


투자 기간이 얼마나 길어질지 모르며, 추가적인 하락 확률이 높아지게 된다.




경험상 싼 것을 찾다가 투자 기간이 너무 길어져서 답답했던 적이 적지 않다.


분할 매수를 진행한다 하더라도 시장과 산업의 운에 맡겨두는 투자 방식이라 권하고 싶지 않다.


미리 그 길목에 서서 기다리는 투자 방법도 좋지만 길목에 온기가 돌아올 때까지 몇 년이 걸릴지 모른다.


지수가 상승하면서 최근 비중을 축소했던 종목들의 투자 기간은 2년이었다.


정정해서 이야기하면 떨어진 칼날이 다시 솟아오를 때까지 걸린 시간이 2년이라는 이야기다.


종목들의 상승 기간은 짧고, 하락은 잦다.


하지만 상승하는 추세에 있는 산업에 투자하면 상승과 하락을 거듭하며 추세를 만들어간다.


반대로 하락하는 추세에 있는 산업은 순식간에 하락하여 큰 손실을 만든다.



차트가 역 배열에 있는 종목들이 싸 보여서 좋아 보이긴 하지만 피해야 하는 이유이다.


역 배열에서 투자도 충분히 가능성을 찾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시장에 맞서지 않으며 높은 승률의 게임 방법이 '무조건 싼 것 찾기를 피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image.png?type=w1 source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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