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터디 다섯 번째 주제는 ‘커뮤니티’입니다. 최근 많은 서비스가 커뮤니티를 선보이고 있는데요, 언뜻 비슷해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컨셉이나 운영 방식 등 다양한 부분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삼쩜삼도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있는만큼 각 서비스의 커뮤니티를 운영 정책부터 UI, 카테고리, 유저 반응까지 폭 넓게 살펴 인사이트를 얻고자 했습니다.
HS: 평소 당근 커뮤니티는 동네에 무슨 일이 있는지 확인이 필요할 때 가끔 들어가는 정도였는데, 이번 기회에 한 번 자세히 살펴봤어요. 우선 홈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부분은 모임(위)과 커뮤니티(아래)의 진입점을 따로 두었다는 거였어요. 이렇게 진입점을 나눈 경우를 별로 본 적이 없어서 특이하다고 생각했어요. 또, 아래 커뮤니티에서는 좋아요나 댓글이 달리지 않은 글은 노출시키지 않고 있는 것 같았어요. (각주: 화면에 진입한 유저가 커뮤니티 글에 후킹이 잘 되도록 인기 있는 글 위주로 노출)
HS: 홈 중간쯤에 있는 Pill UI를 통해 커뮤니티 카테고리를 선택할 수 있는데, 종류가 엄청 많더라고요. 하나씩 눌러봤는데, 종류별로 리스트 UI가 달라지는 점이 눈에 띄었어요. 인기글의 경우 ‘전국 인기글', ‘인기 급상승’ 등 좋아요나 댓글이 많은 글을 보여주고, 맛집의 경우 ‘이웃들의 찐 맛집 후기’처럼 글이 아닌 쇼츠를 보여줘요. 이건 여담인데, 쇼츠를 보면서 '이런 건 누가 작업하는 거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HE: 제가 저 쇼츠 관련해서 최근에 조사한 게 있는데요. 당근 커뮤니티가 생긴 지 3년밖에 안 됐는데, 그간 매출이 10배 성장하고 광고 매출이 전년 대비 2.5배 증가했대요. 그 이유 중 하나가 저런 쇼츠(광고) 때문이라고 하더라고요. 저걸 만드는 사람은 광고주예요.
JH: 그럴 것 같았어요. 누가 이런 수고를 들이겠어요.
HE: 그런데 왜 ‘인기글’이라는 카테고리가 따로 있을까요? 인기글은 ‘맛집’ 등 일반 카테고리에도 있을 수 있는 거잖아요. 그냥 카테고리별로 전부 넣어주면 될 것 같은데, 왜 그렇게 안했을까요?
JH: 다시 생각해보니 ‘인기글’은 별도의 카테고리가 아니라, 전체 카테고리에서 인기글만을 뽑아 모아놓은 것 아닐까 싶어요.
HS: 그런데 처음 본 사람은 레이아웃이 카테고리별로 모두 다르니 ‘인기글’도 하나의 카테고리처럼 인식하는 거죠.
JH: 카테고리가 너무 많다 보니까 글이 분산되어서 각각의 카테고리가 활발하게 이용되고 있다는 느낌은 잘 안드는 것 같아요.
HS: 각 게시글 하단에는 태그가 달려 있는데, 만약 작성자가 달지 않은 경우 AI가 판단해서 달아주고 있는 것 같았어요. 태그를 클릭하면 태그에 해당하는 모든 게시글을 볼 수 있고, 태그를 팔로우할 수도 있어요. 팔로우하면 관련 게시글이 업로드될 때 알림이 오는 거죠.
HS: 아쉬운 점은 답글을 쓰려고 할 때 depth가 하나 추가된다는 거였어요. 다른 커뮤니티에서는 depth를 추가하지 않고, 한 화면에서 댓글과 답글을 모두 쓸 수 있게 하잖아요. 댓글이 여러 개 있으면 모르겠지만, 한두 개만 있을 때는 오히려 불편하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JH: 제 기억에 X도 이와 같은 방식이었던 것 같아요.
GJ: 네이버에서 야구나 방송 프로그램 등 특정한 단어를 검색하면 하단에 ‘네이버톡’이라는 게 떠요. 검색어 관련해서 실시간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공간이에요. 이때 네이버에서 ‘네이버톡이라는 게 있는데, 한 번 사용해보실래요?’라고 하지 않고, 유저가 흥미 있는 주제에 끼워 보여주니까 훨씬 유도가 잘 되고 자연스럽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GJ: 네이버에서 ‘네이버톡’을 검색하면 전체 톡 리스트를 살펴볼 수 있어요. 전체적인 느낌은 카카오톡 ‘오픈채팅’과 유사해요. 이 화면에서 인상 깊었던 점은 ‘지금 핫한 톡’의 경우 실시간 톡을 롤링 형식으로 계속 보여준다는 거였어요. 여기서 가장 중요한 건 커뮤니티에 흥미를 갖게 하고, 클릭해서 들어오게 만드는 거잖아요? 그래서 유저가 클릭하지 않아도 어떤 톡이 오가고 있는지 알 수 있다는 점이 좋았어요.
NS: 톡 내용을 미리 보여주는 건 정말 좋은 방법 같아요. 한 번 들어가면 나오는 데도 심리적 허들이 있잖아요.
JH: 맞아요. 이야기가 활발하게 오가고 있다는 느낌도 확실히 줄 수 있고요.
HS: 카카오톡 오픈채팅과의 차별점이라고 하면, 다수가 참여하는 실시간 채팅이라 ‘내가 무슨 말을 하더라도 금방 흘러갈 테니까’라는 생각이 들어 쉽게 들어가고 쉽게 쓸 수 있다는 점이 아닐까 싶어요.
HE: 반대로, 일반적인 커뮤니티를 원하는 유저에게는 효용이 없을 수 있겠네요. 자신이 쓴 글에 대한 답글을 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알림이 오는 것도 아니니까요.
GJ: 아쉬운 점도 있어요. 제가 실험 삼아 ‘폭군’이라는 드라마 톡을 한 번 들어갔다가 나왔는데, ‘참여 중인 톡’에 리스트업 되더라고요. 카카오톡 오픈채팅을 예로 들면, 참여 시 중간에 프로필 설정 같은 허들이 있잖아요. 그런데 네이버톡은 아무 허들 없이 그냥 클릭하면 들어가지고, 바로 참여 중인 톡이라고 표현이 되니까 조금 부담스러웠어요.
GJ: 또, 상단에 ‘상담/문의’라는 탭이 있는데요. 커뮤니티의 성격을 띠고 있는 서비스에 ‘상담/문의’가 들어가니까 동떨어진 느낌이 들었어요.
JH: 그러네요. 뜬금없이 들어가있는 느낌이에요.
GJ: 네이버톡이 원래는 스마트 스토어에서 상담/문의를 담당하는 기능이었던 거로 기억하는데, 그것과 톡을 합치니까 이런 문제가 생긴 게 아닐까 해요.
HE: 그런데 네이버 앱 자체에도 비슷한 기능을 하는 ‘톡톡’이 있지 않나요? 그것과 이것이 어떤 관계인지 잘 모르겠네요.
JH: 토스증권에서는 각 주식 종목별로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있어요. 수익에 따라 ‘수익 상위 5%’ 같은 뱃지를 부여해서, 해당 유저에게 계속 토스증권에서 주식을 구매하고, 또 커뮤니티에서 활발하게 활동할 원동력을 줘요. 다른 유저에게는 ‘나도 저렇게 많은 수익을 내고 싶다’ 같은 선망을 심어주고요.
HS: 주식이라는 무겁고 복잡한 주제를 가볍게 느껴지도록 잘 풀어낸 것 같네요.
JH: 전체적으로 외국 주식 서비스인 ‘로빈후드’와 비슷한 느낌이 들지 않나요?
WA: 맞아요. 그런데 ‘로빈후드’에는 해당 주식을 총 몇 명이 매수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기능이 있어 편했는데, 토스증권에는 없는 것 같더라고요. 혹시 한국 법 때문일까요?
JH: 하단부에 ‘매수세가 강해요’, ‘매도세가 강해요’ 정도의 정보가 있기는 해요.
JH: 프로필을 클릭하면 해당 유저의 최근 활동, 주식 포트폴리오, 주식 대회(투자레벨 결정전) 성적 등 다양한 지표를 살펴볼 수 있어요. 수익이 높은 유저의 활동을 따라할 수 있다는 뜻이죠.
JH: 주식이라는 커뮤니티 특성상 실시간 뉴스가 굉장히 중요한데요, 뉴스만 따로 모아볼 수 있는 탭이 있어요. 여기서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종목과 관련한 뉴스만 볼 수 있으니까 굳이 토스증권 외 다른 곳으로 가서 뉴스를 찾아볼 필요가 없는 거예요. 다른 서비스는 뉴스 따로, 주식 따로, 종목토론방(커뮤니티) 따로 있어서 일일이 찾아다녀야 했는데 이런 것들을 하나로 잘 묶어서 제공해주니 편했어요.
LH: 리멤버 커뮤니티의 ‘베스트글’을 보면 상단에 ‘매주 월, 목 업데이트’라는 문구가 보이는데요. 어느 정도의 좋아요나 댓글이 쌓이면 바로 베스트가 되는 게 아니라 수동의 성격이 보여서(운영자가 직접 선정하는 것 같아서) 의아했어요.
HE: 업데이트 일자를 따로 정한 건 서비스 이미지에 해가 될 만한, 질이 나쁜 게시글을 미리 거르기 위함이 아닐까 싶네요.
LH: 받은 좋아요 등은 마이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이 중 ‘좋아요 순위 확인’을 클릭하면 최근 30일간 커뮤니티 활동하면서 좋아요를 가장 많이 받은 유저를 순서대로 보여주는데요, 유저가 받은 좋아요와 뱃지가 정말 커뮤니티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들었어요. 방금 토스증권에서는 ‘수익 상위 5%' 뱃지가 다른 유저를 주식으로 유도하는 좋은 장치였잖아요. 그런데 리멤버에서는 좋아요를 많이 받은 사람이 있다고 해서 ‘나도 커뮤니티 활동을 더 열심히 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 것 같지는 않았어요.
LH: 홈에서 ‘글쓰기' 버튼을 클릭하면 가장 먼저 글의 성격이 일반 게시글인지, 투표글인지를 선택해야 해요. 그 이후에는 직무/업종, 관심사를 선택해야 하고요. 글을 쓰기 전에 허들이 많은 편이라 유저들이 이것 때문에 글쓰기를 포기하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HE: 투표글은 제목 옆에 ‘투표’라고 다른 색상으로 표시되는데요. 아무래도 색상이 다르니 눈에 잘 띄고, 투표 자체가 댓글에 비해 가벼운 행동이라 참여도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은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게시글과 투표글을 진입 시부터 선택해야 하는 점은 아쉽네요. 저는 리멤버에서 글을 보기만 하고, 쓰지는 않아서 몰랐어요.
JH: 잠깐, HE님이 리멤버 커뮤니티를 쓰는 이유는 뭐예요?
HE: 후킹이 잘 돼서요. 베스트글은 푸시로 보내주는데, 제목이 ‘40대 디자이너,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같은 거예요! 안 눌러볼 수가 없죠. 투표글의 경우도 ‘이런 신입 괜찮아?: 괜찮다/아니다’니까 참여 안할 수가 없고요.
HS: 제가 커뮤니티를 만들면서 궁금했던 점이 있어요. 왜 커뮤니티마다 전체적인 게시글의 성향이 비슷한 걸까요? 회사 인증, 프로필 설정 등 똑같은 과정을 거치는데도 말이에요.
WA: 커뮤니티 관리자의 차이죠.
NS: 그리고 초기 유저들이 어떤 분위기를 형성했느냐도 중요한 것 같아요.
LH: 저는 WA님의 말처럼 어떻게 운영하느냐의 차이일 것 같아요. X는 완전한 익명인데 반해 인스타그램은 개인이 잘 드러나 보이잖아요. 리멤버는 명함 입력 기능도 있고, 구인구직 등의 활동도 할 수 있으니 다른 익명 커뮤니티에 비해 점잖게 행동할 수밖에 없죠.
LH: 게시물 하단으로는 댓글이 이어지는데요, 아쉬운 점은 베스트 댓글과 전체 댓글이 중복된다는 거였어요. 전체 댓글 중 좋아요나 댓글을 많이 받은 것을 베스트 댓글로 따로 뽑다 보니 그렇게 된 것 같아요. 유저 입장에서 헷갈릴 것 같으니 중간에 큰 광고를 두어서 베스트 댓글과 전체 댓글 영역을 분리해뒀어요.
HE: 댓글이 중복되어 보이는 건 가독성 면에서 좋지 않아 보여요. 베스트 댓글 개수를 줄이든지 해서 복잡한 UI를 조금 정리할 필요가 있을 것 같네요.
WA: 오늘의집의 ‘홈'은 쿠팡 같은 커머스보다 인스타그램 같은 커뮤니티에 더 가까워 보여요. 사진, 태그, 설명을 넣어 게시글을 올리면 다른 유저가 좋아요 등의 반응을 남기는 구조죠. ‘홈’ 외에도 '인테리어/생활’ 탭 또한 인테리어 업체에 대한 리뷰를 올리게 되어 있어, 유저들이 커머스보다는 라이프 스타일 커뮤니티로 인식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JH: 이 화면만 봐서는 정말 인스타그램 같다는 느낌이 드네요. '홈'에 이런 UI를 사용하게 된 이유는 오늘의집의 아이덴티티를 강조할 필요가 있어서가 아닐까 싶어요.
NS: 개인적으로 인테리어를 찾아볼 때는 인스타그램보다 오늘의집을 찾게 돼요. 인스타그램은 제품 정보를 바로 알 수가 없는데, 오늘의집은 '+' 버튼을 누르면 바로 구매까지 할 수 있으니까요.
WA: 각 게시글은 외부로 공유할 수 있는 버튼이 달려 있는데요. 실제로 공유하지 않고, 클릭만 하더라도 공유 수가 계속해서 올라간다는 점은 조금 아쉬웠어요. 공유 수를 보여주는 것 자체는 많은 커머스 서비스에서 이미 하고 있는 social proof 기능이라 괜찮다고 생각했지만요.
NS: 두잇은 맛집 추천에 특화된 커뮤니티를 서비스하고 있어요. 맛집 고수, 서포터즈 등의 카테고리를 제공해서 해당 뱃지를 획득한, 그러니까 인증된 유저들의 게시글을 모아볼 수 있어요. 맛집 고수로 선정되면 두잇 할인 쿠폰을 지급해서, 다들 꽤나 열심히 포스팅을 하더라고요. 이때 맛집 고수로 선정되는 조건은 ‘포스팅의 스크랩 수’인데요. 좋아요나 댓글은 어쩌다 많이 달릴 수 있지만, 스크랩은 정말 질 좋은 글이라야 가능하잖아요. 그래서 조건을 아주 디테일하게 잡은 것 같아요.
HE: 오, 이런 랭킹은 저희도 참고할 만하네요.
HS: 최근에 두잇 커뮤니티를 써봤는데, 제가 아직 집 근처에 맛있는 닭발집을 찾지 못했거든요. 정착할 만한 데가 없나 해서 두잇 들어가서 검색해보니 어떤 게시글에 댓글 3개가 모두 ‘OO닭발’이라는 데였어요. 그걸 보고 나니 괜히 맛있을 것 같다는 기대가 생기더라고요.
NS: 저도 맛집 찾을 때 주로 두잇을 써요. 가끔씩 제가 좋아하는 맛집 이름과 음식 이름을 조합해서 검색하기도 해요.
HS: 아, 나와 비슷한 입맛의 누군가가 추천하는 맛집을 찾는 거군요?
NS: 최상단 ‘모든이야기’ 탭으로 이동하면 맛집을 포함해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요. 글쓰기를 클릭하면 쓰고자 하는 글의 주제를 먼저 선택한 뒤에 글쓰기로 넘어가게 돼요. 이 주제는 상단 주제와 연결되고요.
NS: 다른 유저의 프로필을 클릭하면 어떤 활동을 했는지 볼 수 있는데요, 특이한 점은 팔로우하기 전에는 활동 내역이 블라인드 처리되어 있다는 거예요.
HE: 팔로우 전에 굳이 활동 내역을 안보이게 해야 할 필요가 있을까요? 어차피 저 유저가 쓴 글은 검색하면 나올 텐데요.
LH: 개인정보라고 생각해서 한 번 막아놓은 것일 수도요.
삼쩜삼에서는 스터디를 비롯해 업무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다양한 서포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더나은 '나'를 향한 발걸음, 삼쩜삼과 함께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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