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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번째 스무살 Oct 18. 2024

30년 된 다세대 주택 리모델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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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가 돌아가시면서 남기신 다세대주택을 일주일 전에 방문했다. 멀리서만 봐도 주인 잃은 슬픔을 품은 채,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아 오래된 듯한 낡은 빨간 벽돌집은 쓸쓸한 기운이 감돌았다.


36년 전, 남편과 연애 시절 처음 시어머니께 인사드리러 갔을 때 그 집은 대문 앞 담장에 붉은 장미가 피어 있었고, 마당에는 대추나무와 포도나무가 있던 주택이었다. 결혼 후, 소방도로가 집 앞에 생기면서 마당이 많이 없어졌고, 시어머니는 결국 빨간 벽돌 다세대주택을 지으셨다. 그 후, 그곳에는 세입자들이 살았고, 시어머니가 30년 넘게 관리를 하셨기에 우리는 잊고 지냈다.


하지만 시어머니가 80세가 넘으시면서 남편에게 집 관리에 대한 도움을 조금씩 요청하기 시작하셨고, 2년 전부터는 암에 걸리셔서 세입자 관리에 소홀해지셨다. 특히 3층 세입자는 외국인이었는데, 자주 출국하면서 연락이 안 되어 월세가 많이 밀린 상태였다. 시어머니가 작년 12월에 돌아가시고, 형제들이 다세대주택을 물려받았다.


남편은 시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임대 관리에 대해 잘 몰라서 세입자들의 수리 요청 전화에 시달리며 잠을 못 이룰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았다. 1층은 고장 난 곳이 너무 많았지만, 새시를 수리하고 도배, 장판, 싱크대만 교체해 저렴하게 임대를 내놓았다.


지난 8월에는 어렵게 3층 외국인 세입자를 내보냈지만, 작은 방 크기만큼의 짐을 남기고 떠났다. 남편은 이 문제로 변호사 사무실까지 찾았을 정도로 상황이 간단하지 않았다. 나간 후 3층 집을 방문해 보니, 너무 험하게 사용해서 조금만 수리해서는 도저히 임대를 낼 수 없었다. 결국 시급히 집수리가 필요해 서둘러 준비를 시작했다.

집의 치수를 재고 사진과 동영상을 찍었다. 리모델링 공사가 필요했지만 시동생은 신경을 쓸 여력이 없었고, 결국 우리 부부가 공사를 맡기로 했다. 예산이 한정적이었기 때문에 일단 을지로로 무작정 나가보았다. 세 곳의 상가를 둘러보며 비교했는데, 오래된 집이라 욕실 방수 문제도 신경을 써야 한다는 말에 머리가 아파오기 시작했다. 물이 새면 공사한 욕실 바닥을 다시 깨야 한다는 말에 부담이 커졌다.


집으로 돌아와 남편에게 이야기했더니, 2층 세입자가 시어머니 생전 안방 천장에 물이 흘러 곰팡이가 생겼다고 말해 깜짝 놀랐다. 다행히 벽은 괜찮다는 공사팀의 진단을 받았고, 결국 화장실 바닥 방수 공사를 하기로 결정했다.


다음 날 을지로로 다시 나갔다. 세 번째 간 곳은 메이커 제품이 많고 상담 직원도 친절했다. 하지만 30년 넘은 분배기 교체비용이 많이 비쌌고, 남편은 견적서를 보더니 너무 비싸다고 펄쩍 뛰었다. 어쩔 수 없이 욕실 방수와 타일 공사만 진행하고 분배기 교체는 제외했더니, 공사업자가 일을 하지 않겠다고 했다.

결국 동네에서 오랫동안 거래했던 공사팀에 부탁해 공사를 마무리했다. 타일과 양변기를 사기 위해 다시 을지로를 찾았고, 가격도 합리적이고 공사도 바로 진행할 수 있어 고마웠다.

 9월 9일, 영국으로 출국하기 전에 공사를 끝낼 수 있어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다.


리모델링 공사 꿀팁


1. 오래된 집의 욕실 공사 시 반드시 아랫집에 물이 새는지 확인하고, 20년 넘은 집은 방수 공사를 권장한다.

2. 공사 전 치수를 정확히 재고 사진과 동영상을 찍으면 도움이 된다.

3. 을지로나 다른 곳에서 3군데 이상 견적을 받아보고 결정한다.

4. 너무 싼 가격은 이유가 있을 수 있으니, 적절한 가격대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5. 시간적 여유가 있으면 더 꼼꼼히 준비하는 것이 좋다.

6. 인건비와 자재값이 많이 올라갔으므로, 필요한 소품은 인터넷에서 구매하는 것도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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