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12월에서 2월 사이 새조개
오랜 기간 또오리 횟집을 다녔었는데 작년에는 네이버 검색을 통해 만중 횟집을 다녀왔습니다.
1층 상가 새조개 파는 곳이면 어디든 비슷한 거 같아요.
추워질 때면 새조개를 먹을 수 있는 기회가 오는데 너무 멀어서 자주는 못 가지만
1년에 한두 번은 여행처럼 가족들이랑 새조개 축제를 꼭 방문합니다.
가면서 행담도 휴게소에 들러 일단 바다를 느끼며 잠깐 쉬고 계속 달려 남당항에 도착하면 아침도 안 먹고 새벽부터 부산을 떨면서 출발한 보람 있게 한 상 가득 멍게 해삼 회 조개 등등이 나옵니다.
그런데 메인인 새조개가 너무 비쌀 때면 살아있는 주꾸미를 더 많이 주문하고 새조개가 적당한 가격이면 반반 정도 시킵니다.
쫄깃한 주꾸미와 부드럽고 고급스러운 새조개 맛은 "이 맛이야" 하며 연신 젓가락을 쉴 수가 없어요.
남편은 새조개는 우리 먹으라며 주꾸미 먹물 머리만 찾아 먹습니다.
그러면 저는 재빨리 남편 앞 접시에다 새조개랑 주꾸미 몸통을 놓아줍니다.
10년 전에는 새조개가 지금처럼 비싸지 않아 더 푸짐하게 먹었는데 갈수록 부담스러운 가격 때문에 좀 아쉽네요.
오랜 기간 기다렸던 계절음식이기 때문에 큰맘 먹고 간거니까 많은 음식을 시켜서 거의 다 먹고 국물에 칼국수 면도 넣고 시원하고 뜨거운 검정 먹물 국물을 먹으면 힘들게 간 노고가 다 풀리는 것 같아요.
먹다 보면 항상 친한 친구 아들이 크론병으로 오래전에 크게 아팠던 기억이 떠올라 포장해서 집에 가는 길에 친구 집에 들러 가져다 주곤 하는데 제가 선물한 중에 제일 기뻐하고 고맙다는 말을 여러 번 듣습니다.
저도 보약 주듯이 으쓱하고요.
그리고 남당리 입구에는 각종 생선 등을 파는데 저는 말린 가자미와, 조기 미역 등을 삽니다.
조기가 좀 작아 살 때 망설여지는데 구워 먹으면 진심 밥도둑입니다.
두 번째 코스로 남당리에서 좀 떨어진 제법 큰 바다가 보이는 당진 해어름 카페를 갑니다.
분위기가 따뜻해서 서해안 노을을 보면서 하루의 피로를 풀며 입가에 미소가 절로 나온답니다.
봄
3월부터 강화도 횟집
강화도 용궁횟집을 딸이 네이버를 검색해서 같이 갔는데 처음 방문한 해에는 정말 좋았어요.
뷰도 너무 좋고 음식도 맛있고 싱싱했는데...
딸이 외국에 가서 없던 다음 해에 남편이랑 둘이 갔더니 또 주인이 바뀐 후라.. 좀 아쉬웠네요.
그래도 돌아오는 강화 시장에서 인삼과 각종 봄에 나오는 채소들을 사 오면 또 웃음꽃이 핍니다.
여름
7월에서 9월 초 삼계탕
더워지는 여름이 올 즘이면 경복궁 토속촌 삼계탕집에 가서 잣과 한약재료를 넣은 구수하고 보약 같은 삼계탕으로 복날 몸보신을 한답니다.
삼계탕 먹으러 방배동 카페 골목 있는 영양센터와 반포에 있는 영양센터도 가끔 가는데 반포에 있는 깍두기가 더 맛있어 거기를 주로 갑니다.
가을
10월에서 11월 삼청동 데이트
삼청동에 있는 소머리 국밥집을 좋아하는데 오래된 느낌의 분위기가 있고 풀빵도 아주 맛있습니다.
국립현대미술관 갔다가 그 유명한 수제비집을 가거나 아니면 덕수궁에 있는 미술관 관람 후 사진 배울 때 처음 알았던 유림면을 방문합니다.
덕수궁 골목 속에 있는 성당 옆 카페에 가서 같이 화실 다녔던 지인과 서로 멀리 살아 자주는 못 만나지만 일 년에 한 번씩은 꼭 만나서 그동안의 회포를 풉니다.
어쩜 그대로라고 서로를 치켜새우며 오래전 얘기들과 요즘의 근황까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대화를 나눕니다.
노란 은행잎과 붉은 단풍 낙엽들 사이로
걸으면서 든 생각이...
그러고 보니 저는 행복한 사람 같아요.
계절마다 느끼며 찾아다니면서 같이 먹을 수 있는 가족과 친구와 지인들이 있으니까요.
여러분의 계절 별 꼭 찾는 음식은 무엇인가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