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와 틀어진 관계, 되돌릴 수 있나요?
인지부조화이론, 벤저민 프랭클린 효과
by 류쌤의 방구석토크 Jan 12. 2023
직장생활을 어렵게 하는 것은 ‘일’보다 ‘관계’인 경우가 많습니다. 운전을 처음 배운 초보자도 시간이 지나면 능숙해지듯 일은 시간이 지나면 능숙해집니다. 하지만 관계는 일과 다르게 시간이 지난다고 좋아지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과 원만한 관계를 맺으려면 사람들과 관계 맺는 방법을 배워야 합니다.
우선, 상대방과 관계를 맺기 위해 알아두어야 할 점이 있습니다.
사소한 오해로 상대방과 관계가 어긋나면 바로 해결해야 합니다. ‘시간이 해결해 주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은 버려야 합니다. 물론, 나를 싫어하는 사람과 관계 개선을 위해 지나치게 애쓸 필요는 없습니다. 나를 싫어하는 사람과 억지로 관계를 개선하는 데 에너지를 쏟는 것보다 나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더 집중하는 편이 좋습니다. 그러나 상대방과 사소한 오해로 인한 갈등이라면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특히, 나에게 명백한 잘못이 있다면 먼저 다가가서 사과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사소한 오해나 의견 충돌로 생긴 갈등은 누구의 잘못도 아닙니다. 이런 경우 내 자존심을 건드리지 않는 범위에서 좀 더 능숙하게 관계를 개선해야 합니다. 그러한 방법으로 ‘벤저민 프랭클린 효과(Benjamin Franklin Effect)’를 소개하겠습니다.
벤저민 프랭클린은 워낙 다재다능해서 많은 분야에서 큰 업적을 남겼습니다. 그런데 프랭클린이 정치 활동을 할 때 틈만 나면 자신을 험담하는 반대파 의원이 있었습니다. 그와 관계를 개선하고 싶지만 비굴하게 자신을 낮추면서 호감을 사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프랭클린은 반대파 의원이 귀한 책을 소장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에게 책을 빌려달라는 정중한 편지를 보냈습니다.
반대파 의원은 프랭클린에게 나쁜 감정을 품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프랭클린이 책을 빌려달라고 부탁하자 그 부탁을 들어주었습니다. 왜냐하면 책을 빌려주는 일이 어려운 일도 아니고, 같은 의원이 공손한 편지로 부탁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호의를 베풀고 난 후 그 의원은 심리적 갈등을 겪게 되었습니다. 심리적으로는 프랭클린을 미워해야 하는데, 행동으로는 프랭클린에게 호의를 베푸는 모순적인 일이 일어난 것입니다. 결국 그는 마음의 균형이 깨진 인지 부조화 현상이 일어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부조화를 해결하고 마음의 균형을 얻으려면 심리적 상태와 행동이 일치해야 합니다.
책을 돌려준 이후 프랭클린에 대한 반대파 의원의 태도가 달라졌습니다. 예전과 다르게 그 의원은 무척 친절한 태도로 프랭클린을 대했다고 합니다. 이후 둘 관계는 개선되어 각별한 우정을 나누는 사이가 되었다고 합니다.
사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사실과 다르게 사람들은 자신에게 호의를 베풀어 준 사람보다는 자신이 호의를 베푼 사람을 더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벤저민 프랭클린은 관계가 좋지 않은 사람과 친해질 때 이러한 심리적인 기제를 자주 활용했는데 이러한 현상을 벤저민 프랭클린 효과라고 합니다.
이 방법은 제 아이가 자주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제 겨우 4살이지만 밥을 먹거나 동생과 놀 때 종종 말썽을 피워 저를 화나게 합니다. 그런데 자신이 잘못한 것 같으면 항상 저에게 ‘안아달라’, ‘목마르니 물을 달라’라는 작은 부탁을 합니다. 그러면 저는 어쩔 수 없이 아이의 부탁을 들어줍니다. 그런데 부탁을 들어주면 처음에 가졌던 제 화가 누그러지고 차분하게 아이와 대화를 하게 됩니다. 참 신기하지 않나요? 겨우 4살인 딸아이는 인지 부조화 이론을 알지는 못하지만, 본능적으로 자신의 작은 부탁을 들어주면 제가 화를 덜 낸다는 것을 아는 것 같습니다.
직장에서 동료와 관계가 틀어졌다면 동료에게 작은 부탁을 하기 바랍니다. 작은 부탁을 통해 동료의 인지 부조화를 일으켜 마음의 거리를 좁힌다면 동료와의 관계가 원만해질 것입니다. 누군가와 관계가 틀어졌을 때 그리고 마음의 거리를 좁히고 싶을 때 작은 부탁을 통한 벤저민 프랭클린 효과(인지 부조화 이론)를 활용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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