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서평은 인상 깊은 문장, 한줄평만 쓰려고 했다. 우선, 책을 소개할 때 주관적인 감정을 최소화해서 전달하고 싶었다. 그리고 글 쓰는 시간을 절약하려 했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 책을 읽으면서 내가 받은 감동을 전달하기 어려울 것 같아 간단하게 글을 더 적으려 한다.
대학원을 다니면서 가장 나를 괴롭히는 1순위는 '논문'이다. 평소 글쓰기에 재주가 없는 내 능력도 있지만, 그보다 일반적인 글쓰기와 논문 쓰기는 전혀 다르다는 점도 나를 괴롭히는 이유였다. 논문을 쓸 때마다 '참 어렵다', '지친다'라는 생각을 했는데 이 책을 통해 논문 쓰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논문을 쓰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되었다.(물론 이 마음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르지만......) 논문 때문에 괴로워하는 모든 연구자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11p
대화로서의 논문을 쓰는 데 성공하기 위해서는 좋은 질문으로 연구를 시작해야 한다.
34p
소박하고 서툰 수준이더라도 완성된 논문이 아무리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할 획기적인 내용을 담은 논문이라도 완성되지 않은 논문보다 낫다. 즉, "다 쓴 논문이 가장 좋은 논문이다."
42p
저자에게 가상으로라도 질문을 던져 보는 과정에서, 그리고 내가 저자의 입장이 되어서 그 질문들에 마치 내가 저자인 양 답하려 노력하다 보면 내 연구를 통해 스스로 채워야 할 빈 부분들을 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 빈 부분들이 결국 내 연구의 주제가 된다.
58p
논문을 쓰려는 사람들은 남의 글을 읽을 때 늘 시비 걸 준비를 해야 한다. 동시에 지극히 평범한 경험 속에서도 의미 있는 질문을 끌어낼 줄 알아야 한다. '우상에 대한 시비 걸기'와 '평범한 것에 대한 호기심', 이 두 가지가 논문 쓰는 사람들이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자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67p
자기가 어떤 학문 공동체에 속했는지, 자기가 어떤 사회 문화적 환경 속에 있는지를 파악하려는 자기 성찰의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한 자아 성찰은 다른 사람들의 글을 더욱더 비판적으로 볼 수 있게 한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글 속에서 나를 위한 질문을 찾아내는 데 도움을 준다.
70p
책을 읽지 않고 논문만 읽어서는 자기 분야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에 참여하기 어렵다. 논문이 뉴스 속보와 같은 것이라면, 책은 심층 보도 같은 것이다.
79p
연구의 대상이 되는 질문은 거의 대부분 '차이'에 대한 질문이다. 질문의 원석들은 차이의 질문으로 다듬어야 한다.
161p
문헌 고찰 혹은 선행 연구에 대한 논의 부분의 최종 목적은 선행 연구를 소개하는 것 자체가 아니라 내 논문의 연구 문제와 가설을 소개하는 것이라는 점을 앞에서 강조했다.
184p
논문 전체가 그렇지만, '연구의 방법'과 '연구 결과'이 두 부분만큼은 재미가 없더라도 주관적 해석의 여지를 최소화하는 글쓰기를 해야 한다.
한줄평
논문 쓰는 사람이라면 반복해서 읽어야 하는 책, 읽고 싶은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