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에 태양계 행성이 사라진다면

지구의 운명은??

육아휴직을 시작하며 두 딸과 보내는 시간이 부쩍 늘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있다 보니, 아이들 눈높이에 맞는 노래를 곁에서 자주 접하게 됩니다. 아마 유치원에서 배워온 노래들이겠지요? 덕분에 요즘 아이들 사이에서 무슨 노래가 유행인지도 저절로 알게 됩니다.

옛날 '뽀뽀뽀' 시절을 떠올리며 '유치원 노래가 다 비슷하겠지'라고 생각했는데, 가끔 깜짝 놀라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딸들이 가장 좋아하는 노래를 듣다가 저 역시 새로운 배움을 얻었습니다. 바로 '만약에 행성이 없다면?'이라는 노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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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이나 달이 사라졌을 때 지구에 미치는 영향은 과학 시간에 배웠던 것 같습니다.(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그런데 다른 행성들의 부재가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제가 잊어버린 걸지도 모르겠지만요.) 아이들 노래를 이렇게 집중해서, 그것도 반복해서 들은 건 처음이었는데 가사를 곱씹을수록 '아, 그렇구나!' 하는 깨달음이 밀려왔습니다. 노래 가사를 행성별로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수성: 태양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보는 '관측 창구'가 사라져 태양 연구가 어려워져요.

금성: 지구의 쌍둥이 같은 금성이 없으면, 온실 효과와 기후 변화를 예측하는 모델을 잃게 돼요.

지구: 우리와 모든 생명체가 사라지고, 달도 길을 잃게 되어 태양계 이야기가 멈춰버려요.

화성: 소행성 지대로부터 지구를 지켜주는 방패가 사라져 소행성들이 지구로 날아올 수 있어요.

목성: 거대한 중력으로 혜성과 운석을 끌어당겨 주던 '안전모'가 사라져 충돌 위험이 1,000배나 높아져요.

토성: 태양계 외곽의 균형이 깨지면서 천왕성과 해왕성의 궤도까지 흔들릴 수 있어요.

천왕성: 특이한 기울기를 가진 천왕성이 사라지면 행성의 기울기 연구와 외곽 질서가 어지러워져요.

해왕성: '파란 울타리'인 해왕성이 없으면 카이퍼 벨트의 얼음 덩어리들이 태양계 안쪽으로 쏟아져 들어와요.


정말 간단하지만 신기하지 않나요? 천왕성이나 해왕성처럼 지구와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아주 먼 행성도 실제로는 우리에게 큰 영향을 준다는 사실에 새삼 놀랐습니다.





이 작은 노래가 저에게 던져준 화두는 결코 가볍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흔히 배움이란 두꺼운 전공 서적이나 훌륭한 스승, 혹은 학교라는 정해진 시스템 안에서만 이루어진다고 착각하곤 합니다. 하지만 저는 오늘, 고작 유치원 딸아이들이 흥얼거리는 동요 속에서 우주의 섭리를 다시 배웠습니다. 논어 술이편에 나온 "삼인행 필유아사(三人行 必有我師: 세 사람이 길을 가면 반드시 내 스승이 있다)"처럼 진정한 스승은 나이와 지위에 있지 않으며, 마음을 열고 귀를 기울인다면 아이들의 맑은 목소리가 가장 훌륭한 교과서가 될 수 있음을 깨닫습니다.

또한, '존재의 이유'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됩니다. 저 먼 우주 끝에 있는 해왕성이 지구의 안전을 지키는 울타리 역할을 하듯, 이 세상에 무의미한 존재는 단 하나도 없다는 사실입니다. 나와는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타인, 스쳐 지나가는 작은 인연, 혹은 사소해 보이는 사건들조차 실은 나의 삶을 지탱하고 균형을 맞춰주는 소중한 '행성'들일지도 모릅니다. 나는 지금 소중한 것을 놓치고 있지 않은지 다시 한번 생각해 봅니다.




태양계가 서로를 당기고 밀어주며 완벽한 조화를 이루듯, 우리 삶도 수많은 관계 속에서 비로소 완성된다고 생각합니다. 원효대사의 해골물 같은 깨달음은 아니지만 ㅋㅋ 딸아이가 부르는 노래 덕분에 오늘 제 주위를 맴도는 모든 사람과 순간들을 더욱 소중히 해야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고, 그 모든 연결은 저마다의 이유로 빛나고 있으니까요.


PS. ChatGPT에서 분석한 내용도 함께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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