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치치 Dec 23. 2021

혼자 장인 & 장모님 모시고 소래포구에 갔다 온 날!

오늘의 인생(20211223목)

오늘부터 내일까지 포상 휴가다. 군대도 아닌데  포상휴가일까? 포상 휴가 받을만한 일을 했으니 즐거운 마음으로 휴가 계획을 잡았다. 12 초에 휴가 계획을 잡을 때부터 '오늘은 장인, 장모님만 모시고 어디를  계획' 세웠다.


드디어 그날이 다가왔고, 아침 10시가 넘어서 신림에 도착했다. 우리의 목적지는 소래포구다. 아내는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고, 내가 혼자 두 분을 모시고 간다. 다행히 아버님은 뒤에 타시고, 어머님이 앞에 앉으셨다. 신림에서 소래포구까지는 약 1시간 정도로 나는 어머님과 교회와 아이들 이야기를 나눴다.


나는 소래포구가 처음인데,  소래포구역 주변으로 아파트가 많이 보여서 깜짝 놀랐다. 우리는 주차하고, 어시장을 구경했다. 안쪽으로 더 들어가니, 야외 시장이 보였다. 아버님은 평소 좋아하시는 낙지를 사셨다. 나는 낙지 값을 계산하려 했으나, 어머님의 제재로 돈을 다시 지갑에 넣었다. 우리는 석화와 방어회를 사서 식당에서 먹었다. 생각해보니 방어회는 10년 전에 엄마랑 제주도에서 먹었던 기억이 난다. 그때는 무슨 맛인지 몰랐는데, 오늘 먹은 방어회 식감은 쫀득쫀득하고, 펄펄 끓여서 나온 매운탕 국물 맛도 끝내준다.


식사를 마치고, 아이들과 함께 먹을 새우를 샀다. '내일 소금구이해서 먹어야지' 방어회도, 새우도 아버님이 사 주셨다. 감사했다. 사실 어제 현금을 뽑았고, 오늘 밥 값을 낼 계획이었다. '아버님이 돈을 너무 많이 쓰신 것 같아서 신경이 쓰인다.' 다시 신림을 돌아오는 길에 '신길교회'에서 운영하는 카페에서 커피를 마셨다. 스타벅스보다 인테리어가 더 좋은 교회 카페는 처음 본다. 커피 맛도 가격도 좋았다. 어머님과 아버님 그리고 나는 편한 소파에 앉아서 아메리카노를 훌쩍훌쩍 마셨다. 뭐. 분위기가 좋다.


부모님을 모셔다 드리고, 집에 가는 길이다. 갑자기 배가 아픈데, 차가 많이 밀린다. 이러다 차에서 큰일을 치를 수도 있는 상황이다. 다행히 올림픽 대로를 타기 전, 관공서가 보이길래 무작정 들어가 화장실로 향했다. 나중에 관리자가 이곳은 일반인이 들어올 수 없는 곳이라며. (나도 공무원인데) 다행히 위기의 순간을 넘겼으니, '죄송합니다'라는 말과 함께 행복의 미소로 짓고 다시 집으로 향했다. 오후 5시인데, 차가 대박 밀린다. 7시에 아이들과 스파이더맨 영화 보러 가기로 했는데 말이다. 다행히 7시 전에 도착했다.  아이들과 영화관의 리클라이너 의자에서 누워서 영화를 보고, 밤 10시가 넘어서 집에 도착했다.


오늘 아침 9시부터 밤 10시까지 쉴 새 없이 운전하고, 움직였더니 피곤이 막 몰려온다. 그 와중에 솔은 "아빠, 토요일에 쉬어요? 그러면 축구해요."라며 계속 물어본다. 오늘의 휴가는 가족을 위해서 보냈으니, 내일의 휴가는 나를 위해서 보내야겠다.


p.s

부모님을 모시고 좋은 곳에  많이 다녀야 하는데, 바쁘다는 핑계로 1  번도 제대로  가는  같다. 오늘은 장인, 장모님을 모셨으니, 엄마랑도   가야 할  같은 부담감이 생긴다. 엄마는 가까운 곳에 살지만 마음은   느낌.

매거진의 이전글 장례식장에서 밥을 먹다 돌아가신 아버지가 생각났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