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인생(20220116일)
1월 12일. 입사 16주년이었다. 자축의 의미로 저녁에 가족과 함께 피자를 먹었다. 16년이라는 시간이 언제, 어떻게 흘렀는지 모를 정도로 빠르게 느껴진다. 게다가 입사 첫날은 절대 잊히지 않는다. 첫 출근부터 머리 스타일에 지적을 받고, 마음속에 사직서를 조금씩 채워가기 시작했지만 16년 지난 지금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
‘16년 잘 버텨온 거지!’
16일도 아니고, 16년을 한 직장에서 나름 무탈하게 지내 온 나 자신이 대견하고, 감사할 따름이다. 그리고 일이 좋고, 싫고를 떠나서 직장에서 함께 일하는 사람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깨닫는다.
어제(1. 13.(목))는 신규 직원들에게 1시간 정도 '그때는 몰랐으나 지금에서야 알게 된 것들'이라는 제목으로 강의를 했다. 나의 16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 가정, 직장의 인문학'을 주제로 가수 이상은의 '삶은 여행', 강산에의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오르는 저 힘찬 연어들처럼' 등의 영상을 보면서 삶 속의 이야기를 나눴다. 반응은 잘 모르겠지만 16년 동안 내가 겪은 경험을 나눌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했다.
16년 차. 여전히 내 일기장은 더 나은 삶을 위한 이야기로 가득 차 있다. 16년이라는 시간을 버티고, 즐기고, 좋아하려는 나를 다시 한번 생각해본다. 아마도 '싫다고 싫다’고 했던 이 직장이 사실은 많이 좋아하기에 혼자 힘들어하고, 고민한 것은 아닌지도 모르겠다. 오늘 아침도 16년째 일 하는 직장으로 출근한다.
‘그래도 나에겐 너무나도 많은 축복이란걸 알아 수없이 많은 걸어가야 할 내 앞길이 있지 않나 그래 다시 가다 보면 걸어 걸어 걸어가다 보면 어느 날 그 모든 일을 감사해하겠지.’
- 강산에의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오르는 저 힘찬 연어들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