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팀에는 여자 대원이 2명이 있다. 그중 1명이 오늘 소방서에서 제일 중요한 펌프차를 운전한다. 16년 일하면서 여자 대원이 소방차를 운전하는 모습을 한 번도 본 적이 없기에 그녀의 모습이 정말 기대되면서 한편으로는 걱정도 된다. 조용한 오전이 지나고, 오후 2시쯤이었다. 화재 방송이 들려왔다.
“화재 출동, 화재 출동. 00 군 00리 주택화재.”
이날 나는 다른 지역에서 근무 중이었다. 나도 서둘러 펌프차에 탑승해서 현장으로 출동했다. 그런데 출동 후 7분이 지나갈 때쯤, 그 여자 후배의 목소리가 무전에 들렸다.
“001펌, 현장 도착”
“뭐야. 이렇게 빨리 도착했어. 혹시 날아갔나!”
그녀가 운전한 펌프차가 신속·정확하게 도착했다는 무전을 듣고, 나도 모르게 나온 말이었다. 나는 지원 근무를 마치고, 저녁쯤에 원 근무지로 복귀했다. 그리고 그 여자 후배에게 화재 현장에 관해서 물어봤다.
“혹시 아까 출동 나갈 때, 날아갔어요?”
“사실 너무 빨리 가서 사이드미러가 부서질 뻔하고, 방지턱에서 점프를 2번이나 했어요.”
“그래도 멋있어요. 훌륭해요. 존경해요.”나는 여자 후배를 격하게 칭찬해주었다. 그녀는 이제 4년 차 소방관인데, 만약 내가 그녀의 연차였다면 못 했을 것이다. 아직도 남성의 영역이 큰 소방에서 그것도 펌프차 운전으로 한 축을 담당하는 그녀의 모습이 정말 멋졌다. 앞으로 펌프차뿐만 아니라 가장 큰 고가사다리차도 운전하고, 조작하는 그녀의 모습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