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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치치 Nov 13. 2022

펜드로잉 수업을 마치며

오늘의 인생(20221113주일)

올해 3월에 시작한 펜드로잉 수업이 지난주에 끝났다. 지난주가 종강이었으나 아쉽게도 가족  코로나19 확진으로 참석하지는 못했다.


처음 시작할 때는 ‘어떻게 그리지? 그릴 수는 있을까?’ 여러 걱정 속에서 시작했지만, 이민선 작가님의 지도아래 ‘내가 그림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그려지는 경험’을 했다. 멘토가 누구냐에 따라 자신감이 생기고, 실력이 향상됨을 깨닫는다. 지난달에 하남청소년수련관에서 전시회에도 참여했다.


‘내 그림이 예쁜 액자에 넣어서 전시되다니, 작가님 그림 옆에 있어서, 실력 차이가 확 났지만 그래도 뭐 어떤가!’


밤 11시다. 의자에 잠시 앉아서 일기를 쓰다가, 몇 주 전에 완성하지 못한 고양이 그림이 생각나서, 완성했다. 펜드로잉을 배우면서 느낀 것은 ‘내가 생각보다 꼼꼼하지 않음을 알게 되었다.’ 대충 그림을 마무리한 게 아니었지만 다른 분들과 비교해보면 구멍이 숭숭 보였다. 그런데 더 이상 그림에 펜을 대고 싶지 않았다.


‘이게 나고, 이게 내 본 모습인 듯.’


글을 쓸 때도 문장력이 뛰어난 작가처럼 독자의 마음을 울리는 글을 쓰고 싶지만, 그 깊이만큼 들어가지 못하는 것 같다. 아마도 들어가지 못하는 것도 있겠지만 들어가고 싶지 않은 것도 있는 것 같다.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많이 남은 듯.


‘그냥 그게 나임을 인정한다.’


내가 더 노력한다고 글이 잘 바뀌지는 않겠지만 삶은 지금보다 더 깊이 들어가 ‘진국 같다’는 사람이라고 불리고 싶다.


p.s

배우고 싶던 그림을 배울  있어 좋았고,  가르쳐주신 다호 이민선 작가님께도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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