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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치치 Nov 10. 2022

0900~1200

오늘의 인생(20221110목)

이번  출산휴가지만 육아를 넘어서 혹한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저번 주에 나는 급체와 두통 때문에 주말 내내 누워있었고, 온유는 코로나19 확진이었다. 이번 주는 짧은 가족 여행을  마쳤지만, 어제 율이가 코로나19 확진이다. 대관절~ 그나마 다행히 솔과 나는 음성이고, 혜경스와 하온이는 아직까지 괜찮다. 솔과 온유는 등교했고, 율은 방에서 쉬고, 혜경스와 하온이는 안방에서 자고 있다.


오랜만에 거실 테이블에 앉았다. 조용하고, 평안한 나만의 시간이다. 생각해보니, 2017년 11월부터 상황실 근무하면서 ‘0900~1200’은 온전한 나만의 시간이었다.


‘책 읽고, 일기 쓰고, 멍때리고, 커피 마시고, 아침 햇살을 맞으면서 상상에 청소와 설거지까지.’


이런 시간이 있었기에 힘든 상황실을 버틸 수 있었고, 책 출간과 함께 지금의 모습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요즘은 3교대에 피곤함과 나이까지 먹어서 그런지 나만의 시간을 좀처럼 낼 수가 없다. 기본적인 체력은 바닥을 드러낸 지 오래다. 체력이 바닥이다 보니, 앞으로 펼쳐질 일들에 대한 괜한 불안감이 슬며시 밀려들어 온다.


‘나만의 시간’이 부족하기에 이 모든 것이 예전에 내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 같다. 정신을 차리고 싶지만, 환경이 따라주지 않는다. 그렇다고 넋 놓고 있을 수도 없다. 오랜만의 고요한 나만의 시간에 ‘도시인의 월든 by 박혜윤’을 읽으면서 조금 힌트를 얻어 본다.


“우리가 원하는 방탕한 삶은 인간 본연의 모습이다. 그것은 바로 상상의 나래를 상상할 수 없는 것까지 펼쳐서 많은 것들을 시도해 보는 것, 그리고 아닌 것은 바꾸고 괜찮은 것도 더 이상 괜찮지 않게 되면 바꾸는 ‘유연성’이라는 걸 새로이 알게 됐다. ~ 반면 원주민들에게 있어서 자유는 자발적으로 복종하기도 하고, 자발적으로 떠나기도 할 수 있는 그런 것이었다.”


지금

내게

가장 필요한 것은

아마도

삶의 유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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