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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치치 Jan 01. 2023

오늘의 인생(20230101주일)

내면의 성장을 기대하며

2023 새해가 시작됐다. 작년 새해와 다르게 우리에게는 가족이   늘었다. 거기에 고양이 마루까지. 22 마지막  우리는 거실 소파(당근에서 괜찮은 가격에 전동 리클라이너) 앉아서 송구영신 예배를 드리고, 가요대전과 연기대상을 번갈아 보면서 새해를 기다렸다. 나와 혜경스는 일찌감치 들어갔고, 아이들은 새해의 카운트 다운을 본다고 기다리다 잤다.


새해 첫날은 교회에 갔다 와서, 온유는 할머니네 가고, 남은 우리들은 또 소파에 나란히 앉아서 이런저런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시청했다. 마지막 프로그램은 뭉찬이었다.


솔과 율은 방으로 들어갔고, 넷째는 자고, 혜경스는 침대에 있다. 이제는 나만의 시간이다. 작은 내 공간에 앉아서 이것저것, 아쉬웠던 일들을 생각해 본다. 후회가 밀려오는 일이 떠오른다. 왜 한 해를 마무리할 때는 감사하고, 기쁜 일보다는 후회되고, 아쉬웠던 일들이 더 많이 떠오르는 것일까.


인생을 80살까지 산다고 생각했을 때, 앞으로 내 인생은 37년 남았다. 길면 길고, 짧으면 짧다. 남은 인생 가운데 몇 가지 하고 싶은 게 있다. 우선 다른 일에 도전해보는 것과 온 가족이 장기간 해외여행 그리고 작은 사업(동네 책방 등)을 해보는 것이다. 늘 마음속에만 품고, 생각으로만 끝났던 일들이었는데, 꼭 한 번은 해보고 싶다. 하고 싶은 일을 한 후 후회가 밀려올 수도 있겠지만 그 후회라는 것도 한번 느껴보고 싶다.


지금 내 인생을 누군가와 비교하면 부족한 게 많아 보이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사랑하는 아내와 네 아들을 낳고, 키우고, 함께 소파에 앉아서 즐겁게 TV를 보는 게 행복하게 느껴진다. 주변의 누군가로 위축될 필요도 없고, 주눅들 필요도 없는 것 같다. 내가 어떻게 인생을 생각하느냐에 따라 내 인생이 최고가 될 수도 있고, 최악이 될 수도 있을 테니 말이다.


그리하여 이번 새해에는 외적인 성장보다는 내면의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길 마음속으로 다짐해 본다.


아무도 이기지 않았건만, 나는 누구에게도 지지 않았다.’ -김연수 작가의 ‘지지 않는다는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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