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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치치 Jan 09. 2023

족구

대체로 발로하는 운동을 못하는 나는 족구를   한다그런데 생각보다 그렇게  하지는 않는  같다. 나는 체력단련  족구를 종종 한다공격은  하고, 수비나 토스를 한다. 우리  공격수가 워낙 공격을 잘해서, 내가 토스를 개떡처럼 올려도 찰떡처럼 상대편 코트에 내리꽂는다. 상대편 코트에 내리꽂히는 공이 수비수를 막고 하늘 높이  펜스 밖으로 멀리 나가면 괜히 신이난다. 땀이   같지 않은 족구지만 집중해서 족구를 하다 보면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히고, 등짝은 금세 땀으로 범벅된다. . 맞다. 최근에는  아웃에 대한 판정에 어려움이 있어, var 도입하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우리의 var 나이 많은 팀장님의 의견이 var이다.


우리의 족구는 20% 운동이고, 80% 웃음이다. 상대방이 공격 또는 수비하다가 웃긴 모습이 보이면 서로 깔깔대고 웃는다. 비웃는 게 아니라 그냥 그 상황이 재밌어서 웃음이 절로 나온다. 내가 공을 제대로 못 차서 헛발질하다가 넘어져 웃긴 장면을 연출하기도 한다.


사십 대의 터널에 들어선 나는 족구 실력은 느리지만 요즘 입사한 20대 후배들의 실력과 비교해볼 때, 내가 조금 더 낫지 않나 생각을 남몰래 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 친구들은 짧은 시간에 폼이 올라온다. 부럽지만 나는 노련미로 그들과 경쟁한다. (비록 노련미를 보여줄 실력이 안 되지만^^)


오늘도 족구 경기를 하면서 땀을 내고, 한바탕 깔깔대고 웃었다. 조직을 원팀으로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은 운동, 여기서는 족구일 것이다. 족구를 통해서 서로를 의지하고, 신뢰감을 형성할 수 있기에 말이다. 게다가 계급에 상관없이 오직 실력으로만 자리가 정해지기에 자기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고, 간혹 오버해서 욕을 먹긴 하지만. 다행히 내 연차가 조금 많아서 그런지 내게 뭐라 하진 않는다.


지금껏 족구를 즐겨하지 않았기에 6년 전에 산 족구화가 여전히 멀쩡하지만, 그전과 다르게 족구의 묘미를 알아가는 중이다. 족구판에서 승자와 패자가 나누어지지만, 그 과정이 참 소중하기에 말이다.


족: 족구를 하면

구: 구구절절 말하지 않아도 친해진다.


p.s.

연차에 따라  족구를 대하는 태도가 다름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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