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인생(20221229목)
밤 11시 30분이다. 저녁에 놀러 온 친구를 데려다주고, 잠시 거실에 앉았다. 마루는 며칠 전 구입한 소파에서 세상에서 제일 편하게 잠을 잔다. 부럽다.
오늘은 혜경스와 하온이랑 잠시 산책했다. 하온이는 유모차에서 바로 잠들었다. 우리는 옷 수선을 맡기고, 마트에 갔다. 그리고 지인이 보내 준 KFC 상품권으로 햄버거 세트를 주문했다. 우리는 집에서 나누지 않던 이런저런 대화를 나눴다.
온유의 중학교 입학, 솔과 율의 축구 사랑 그러면서 우리는 아이들을 위해서 무엇을 얼마나 해줄 수 있을까? 아니 잘해주고 있는 걸까? 우리는 최선을 다한다고 생각하나, 아이들은 아닐 수도 있겠지. 비록 우리의 최선을 아이들이 못 느끼더라도, 우리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아이들에게 설명할 것이다. 우리는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까.
만약 우리의 최선이 느껴진다면 아이들도 자기의 삶 속에서 최선을 다하지 않을까. 믿어야지. 존중해야지. 이제 조금씩 자기의 색깔이 묻어나오는 아이들. 자기만의 색깔이 잘 묻어나올 수 있게, 나는 하얀색 도화지를 잘 준비해야지. 그 색이 무엇이든 너희의 삶을 응원할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