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인생(20230316목)
스무 살 전까지 제대로 책을 읽어본 적이 없고, 끝까지 문제집을 풀어본 적이 없다. 그런 내가 운 좋게 책을 출간하고, 라디오에 출연하고, 강의를 나간다는 게 여전히 신기하다.
요즘은 깨닫는다.
많이 읽고, 많이 쓸 수 있음을.
좋은 책을 읽어야, 좋은 글을 쓸 수 있음을.
무조건 쓴다고 글이 늘지 않음을.
먼저 읽고, 생각하고, 정리해야 글이 써진다는 것을.
교대근무 마치면, 다시 육아 현장으로 출근하는 요즘은 제대로 된 글을 쓰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오랜만에 육아를 통해서 깨닫는 게 많다. 아이와의 관계를 잘 맺기 위해서는 아이와의 시간을 많이, 잘 보내는 게 중요하듯 글쓰기도 똑같다는 사실을 말이다.
최근에서야 삼국지를 그것도 10권짜리 만화로 된 삼국지를 읽었다.
‘왜 진작 읽지 않았을까?‘
’내가 삼국지를 조금 더 빨리 읽었다면 삶이 어땠을까?‘
삼국지를 읽으면서 여러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특히 제갈량을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사람은 얼마만큼 자기 자신을 빨리 잘 아느냐에 따라 삶이 바뀐다는 것을.‘
지금 육아로 힘든 일상이지만 이 시간을 통해서 나를 조금 더 깊이 알아가고, 때를 잘 기다릴 줄 아는 인내를 배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