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숨이 집

오늘의 인생(20210303수)

by 치치

3개월 전에 고양이 한 마리를 분양받아서 키우는 중이다. 사실 나는 고양이를 좋아하지 않는다. 어쩌다 보니 마흔에 고양이를 가족으로 맞이했다. 지금은 뭐~ (고양이의 이름은) 마루와 함께해서 좋다.

높은 곳을 좋아하는 마루를 위해 재활용 쓰레기장에서 박스를 이용해서 돈 한 푼 안 드리고 업사이클 ‘숨숨이집’을 만들어주었다. 마루가 좋아한다.

아무래도 모양이 조금 빠지는 것 같아서 당근마켓을 검색해서 바로 캣 타워(새것 같은 중고)를 사 왔다. 그것도 내 돈으로^^

박스 숨숨이집과 캣 타워 둘 다 좋아하는 마루. 그런데 캣 타워보다는 숨숨이집을 더 좋아하는 것 같다. 마치 아이에게 파워레인저를 사줬지만 오래된 로보카 폴리만 갖고 노는 것처럼. 마치 거금을 주고 새 코트를 샀지만 오 년 전에 산 잠바만 입는 나처럼.

때로는 익숙한 것이 새것보다 좋을 때가 있다. 새것이 무조건 좋은 것만은 아닌 것 같다. 새것에도 시간을 들이고, 정을 줘야 익숙해지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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