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넷 아빠의 목요편지
우리나라 대표 선수들이 감동의 드라마를 펼친 파리 올림픽의 뜨거운 열기가 끝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여전히 저와 쌍둥이 가슴속에는 그 뜨거운 열기가 느껴지고 있네요.
지난 5월부터 6학년 쌍둥이 율은 탁구 레슨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탁구 레슨을 신청한 지 6개월이 지났지만 아무 소식이 없어서 포기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갑자기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고, 탁구 레슨이 가능한지 물었습니다. 우리의 대답은 당연히 가능이었습니다.
전화를 받은 그다음 주부터 레슨이 시작되었습니다. 생각보다 율은 라켓에 공을 잘 맞췄습니다. 전부터 레슨을 받고 싶었던 마음이 잘 보입니다. 참고로 저는 큰마음을 먹고 8만 원이 넘는(입문자용) 라켓을 선물해 주었습니다.
첫 레슨 때 저도 함께 레슨을 구경했습니다. 선수 출신 코치님이 레슨을 해주는데, 탁구가 참 재미있어 보였습니다. (회사에서 직원들이 탁구를 많이 치지만 저는 18년 동안 전혀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율이가 탁구 레슨 하는 모습을 보면서 묘하게 탁구에 끌렸습니다.
‘나도 한 번 레슨을 받아볼까?’
7월 레슨이 시작할 때쯤, 코치님께 혹시 레슨을 받을 수 있는지 물어봤습니다. 당연히 ‘오래 기다리셔야 합니다.’라는 대답일 줄 알았는데, ‘가능합니다.’라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쇠뿔도 당김에 빼야지.'라는 마음으로 탁구 레슨을 시작했습니다. 손흥민 선수만큼의 운동 신경은 아니지만 운동 신경은 있기에 열심히 레슨을 받고 있습니다. 다만 교대근무로 매번 레슨을 받을 수 없는 게 아쉬울 뿐입니다.
그러나 너무 욕심을 부렸는지 아니면 몸을 제대로 풀지 않아서 그랬는지. 손목과 발목 통증이 느껴졌습니다.
‘레슨을 몇 변 받은 것도 아닌데, 통증이라니...’
'국가대표 선수처럼 통증을 참고해 볼까.'라는 마음이었지만 병원에서 진통소염제를 처방받고, 몸이 회복될 때까지 쉬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여자 국가대표 탁구 선수들의 동메달 결정전을 아이들과 함께 지켜봤습니다. 모든 선수들의 열정이 느껴졌습니다. 만리장성의 벽을 넘기는 어려웠지만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의 모습이 멋져 보였습니다. 힘든 훈련과 부상을 이겨내고 딴 메달이어서 더 값져 보였습니다.
8월은 탁구 레슨은 쉬면서 회복해야겠습니다. 소소한 통증을 겪다 보니,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지. 안 쓰던 근육을 쓰려니, 탈이 난 거야. 그래서 스트레칭이 정말 중요한 거네.'
지금의 제 삶도 마음속의 간직한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서 스트레칭하는 시간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것저것 여러 가지를 경험하면서 한쪽 근육에만 쏠리지 않게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