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육아휴직 일기

20250803일-육아휴직 10일차(169,000원)

by 치치

20250803일-육아휴직 10일차(169,000원)


오늘은 7시 전에 일어나

어제 못 적은 일기를 적었다.

9시쯤 교회를 가려는데,

아내가 아침 안 차리고

어디 가느냐고~

갑자기 마음이 불편해진다.


며칠 전부터

축구하는 솔은

당근만 보고 있다.

축구화를 사야 하는데,

비싼 것은 못 사고,

얼마 전에 당근을 통해서

푸마 축구화를 샀는데,

사이즈가 안 맞고.

축구화가 하나 더 필요한데,

비싸서 말은 못 하고.


옆에서 솔이를 보고 있자니,

짜증도 좀 나고,

괜히 못 사는 것 같아서

아빠로서

자격지심도 좀 들었다.


“솔아. 예배 끝나고, 동대문에 가자”


겁이 좀 났다.

솔이가 30만 원

축구화를 산다고 하면 어떡하지?

전날 169,000원짜리

아식스 축구화를 검색하기에,

그 정도는 어떻게 사 줄 수 있을 것 같았다.


동대문역에 도착하여

2번 출구로 나오니,

‘카포 풋볼 스토어 동대문점’

도착했다.

5층 규모에다

각종 브랜드 축구용품들이

가득 차 있었다.


5층에 있는 발축구장

우리는 1층, 2층, 3층, 4층, 5층까지 올라서

다시 5층, 4층, 3층, 2층, 1층으로 내려왔다.

아식스, 나이키, 퓨마, 아디다스, 미즈노, 언더아마까지.

가격이 붙어있지 않아서

조금 부담스러웠지만

신발 안쪽에 가격이 적혀있었다.










조금 윤이 나고, 좋아 보이는

축구화는 20만 원을 가뿐히 넘어서

30만 원은 기본이다.


‘후덜덜덜’


다행히

솔이가 찾는 (DS 라이트 프로 AG)

아식스 축구화(169,000원)가 있었고,

245mm 사이즈도 있었다.

240mm도 신어보고,

245mm로 정했다.

'솔이는 내가 사 줄 거라 생각했을까?'


“아빠, 제가 돈 모아서 아식스 축구화를 사면 될 것 같아요.”

“그냥. 사. 아빠가 30만 원짜리는 못 사주지만, 이 정도는 사 줄 수 있어!”

샀다.

여기는 서울이라 민생지원금도

쓸 수 없다.

일시불로 팍 긁었다.


‘나, 육아휴직이잖아.’


아들이 사고 싶은데,

어떡하나?

사줘야지.

예전에 부모님이 내가 사고 싶은

비싼 물건을 사주실 때 기분이 어떠셨을까 궁금해졌다.





DDP 내 행사장 - 걱정 금지 구역

기분 좋게 축구화를 구입하고,

DDP 동대문플라자를 구경하고,

을지로 지하상가 내 팝아트
























을지로 4가역까지 걸어서

지하철을 탔다.


솔의 표정이 행복해 보인다.


밤 9시다.

아식스 축구화를 신은 솔과 막내는

거실에서 시끄럽게 축구를 하고 있다.

밑에 층 아저씨가 인터폰이 안 오는 게 감사한 밤이다.


부모의 마음이 그렇다. 능력이 되지 않더라도, 힘이 좀 더 들더라도
자녀에게 좋은 선물을 해주고 싶은 마음. 부모가 되어보니,
예전 부모님의 마음을 조금씩 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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