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04월-육아휴직 11일차(아침 공기가 참)
20250804월-육아휴직 11일차(아침 공기가 참)
6시 알람을 듣고,
바로 꺼버렸다.
1시간 정도 뭉그적거리다가
7시에 일어났다.
아이들에게
방학의 좋은 점은
늦잠을 마음껏 잘 수 있다는 것.
아내는 전날부터
출근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지금 내 입장에서는,
'출근하는 게 더 좋을지도 몰라.'
이지만
막상 나도 출근한다고 생각하면
싫겠지.
육아휴직 11일 차지만
마음이 막 편하고, 좋은 것만은 아니다.
뜨문뜨문 미래의 두려움과 함께
'지금 아이와 시간을 보내는 게 맞나?'
싶은 생각이 든다.
아침, 막내에게 망고 젤리를 한 봉지 줬다.
어제 먹고 싶어 했는데, 막내가 직접 냉장고에 넣고,
오늘 아침에 꺼내서 먹는다.
"아빠, 망고 젤리가 꿀맛 같아요."
"와, 꿀맛이라니, 엄청 맛있겠다."
과연 꿀맛은 무슨 맛일까? 막내는 진짜 꿀을 먹어 봤을까?
진짜 꿀은 엄청 쓰다고 하던데.
막내와 어린이집 이불, 가방을 싣고,
자전거를 탔다.
아침에 비가 내려서, 땅이 촉촉하다.
바람은 시원하고, 살랑살랑 내리는 비는
나와 막내의 코를 적신다.
막내와 등원시킨 후
자전거를 타고,
좋아하는 산책로를 몇 바퀴 돌았다.
나무들 사이로 부는 바람이
내 뺨을 시원하게 해준다.
나뭇잎에 빗방울들이 몽실몽실하게
자리를 잡고, 반짝거린다.
'아, 작년 10월에 일본 오사카 여행을 갔었는데, 오늘 아침 날씨가 꼭 일본 같다.'
산책로 끝에
운동 기구에 멈췄다.
한 어르신이 땀을 흘리면
어깨 운동을 열심히 하고 계신다.
나는 역기 들기와 역기 내리로 몸을 풀었다.
내 무게를 드는 건데, 생각보다 무겁다.
살 빼야겠다.
2주 만에 클라리넷 레슨을 받으러 갔다.
2주 만에 클라리넷을 부니,
실력도 없었는데
그마저도 사라져버렸다.
역시 꾸준함만큼 중요한 게 없다.
저녁은 삼겹살이다.
덥다. 아침의 시원한 바람이 그립다.
아내와 축구하는 솔의 집에 오는 시간을
확인했다.
그제 사 온 삼겹살을 냉장고에서 꺼내어
후추와 소금에 살짝 간을 한 후 냉장고에 다시
냉장고에 집어넣었다.
아내가 올 시간에 맞춰서 삼겹살을 구웠다.
미리 씻어둔 고추 등을 준비하고, 삼겹살에 생양파를
잘라서 함께 구웠다.
다들 맛있게 먹는다.
막내는 고기는 안 먹고,
노란 파프리카가 단무지인 줄 알고,
먹는다.
1차 저녁 준비를 끝내고,
30분 뒤에 도착한 솔을 위해서
삼겹살을 또 구웠다.
진짜 덥다.
빨래를 정리하고, 널었다.
설거지를 식기세척기에 넣고,
싱크대를 정리했다.
땀이 줄줄 흐른다.
이렇게 또 하루가 지나간다.
오늘 하루는 내게 어떤 의미였을까?
회사를 안 나간 지, 11일차.
교대 근무의 피로도는 없어서 좋다.
육아휴직하기 전보다
내가 생각해도 짜증을 덜 내는 것 같다.
매일 잠을 잘 자니,
사람의 감정이 좋아질 수 있구나.
잠은 자연이 주는 최고의 명약이다
-히포크라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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