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육아휴직 일기

20250811월-육아휴직 18일차(하늘은 스스로)

by 치치

20250811월-육아휴직 18일차(하늘은 스스로)


축구하는 솔은 오늘 개학과 동시에 제천으로 훈련을 떠난다. 아직 1학년이라, 대회에 참여하지 않는다. 2학년과 3학년 형들의 예선전 통과와 토너먼트 결과에 따라 짧으면 1주에서 길면 2주 정도 제천에서 훈련하다가 올라올 예정이다. 지금은 오후 4시니까, 학교 수업 끝나고, 축구부 버스를 타고 이동 중이겠다.


솔은 지하철을 타고, 학교에 간다. 올 때도 마찬가지다. 벌써 5개월째 착실히 등하교를 하고 있다. 집에서 지하철역까지 8분, 지하철 10분, 지하철에서 학교까지 8분 등 넉넉잡고 편도 30분이 걸린다. 왕복 1시간을 매일 등하교 중이다. 가끔 내가 학교까지 태워다 주기도 한다. 차로 이동하면 10분이면 도착하지만, 좋아하는 축구를 하기 위해서는 이 정도쯤이야. 축구부 친구들과 합이 맞아서, 아침 8시 전에 등교해서 자율적으로 연습을 하기도 한다.


아무래도 오늘은 솔의 첫 전지훈련이고, 오랜 기간 떨어져 있기에 셔틀버스를 운행했다. 보통은 막내를 먼저 어린이집에 등원시키는데, 오늘은 솔이를 먼저 등교시켰다. 집을 나서기 전에,


'다치지 말고, 즐겁게 훈련하고 와'



솔을 안아주고, 지하주차장으로 내려갔다. 학교에 도착해서 솔이가 내릴 때, 아침에 포스트잇에 쓴 짧은 편지를 건네주었다. 뒷면에는 필요하면 무엇이든 뱃속에서 꺼내는 도라에몽 스티커를 한 장 붙여서 말이다. 편지의 내용은


'다치지 말고, 잘 하려고 애쓰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와.'


라는 내용이다. 뭐. 거창한 내용은 아니지만 아이가 이번 훈련을 통해서 한 단계 더 성장하면 좋겠다. 현재 골키퍼인데, 아직 키가 크지 않아서 걱정이 많은 아이다. 어차피 키는 하늘에 맡기고, (그렇다고 주사까지 맞추고 싶지는 않기에) 현재 훈련과 배울 수 있는 모든 것을 잘 습득해서 오면 좋겠다. 아. 작년에 뼈 검사를 했을 때, 예상키는 184cm였다. 지금은 156cm다. 고등학교에 진학하려면 180cm 이상은 커야 할 텐데 말이다. 문제는 언제 키가 클지 모른다는 것이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지금 솔의 훈련 태도나 축구를 생각하는 모습을 보면, 충분히 멋진 선수가 되지 않을까. 솔이가 좋아하는 전북 현대의 송범근 선수처럼. 혹시 축구 선수로서의 길을 접어야 한다면, 과감히 접어야지. 정치에 관심이 많으니까, 정치외교를 공부해도 좋겠다. 그러기 전에 영어 단어를 너무 모른다. 틈틈이 단어 좀 외우자.



참고로 우리나라 초,중,고등 축구팀 등 현황(2022년 - 자료출처 FM코리아 성남에프씨님)


초중고대학을 합쳐 28,000명 중 매년 프로에 입단 가능한 선수들은 110명으로 0.4%선수들만 꿈의 무대인 프로에 입성한단다.

화면 캡처 2025-08-12 101205.png
아이가 0.4%안에 들기 바라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응원해야 겠지.
이 또한 아이의 인생의 큰 경험일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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