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육아휴직 일기

20250815(금)-육아휴직 22일차(야구장 가는 길)

by 치치

20250815(금)-육아휴직 22일차(야구장 가는 길)


광복 80주년 나라를 위해서 헌신한 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광복절은 1945년 8월 15일 일본으로부터 국권을 되찾은 날과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날을 기념하는 날. 5대 국경일의 하나.-네이버 출처


아침에 태극기를 달았다. 막내가 물어보지 않았지만, 설명해 줬다. 당장에 무슨 뜻인지는 모르겠으나, 듣다 보면, 나중에 알게 되겠지.



"광복절이 무슨 날이에요?"

"우리나라가 일본으로부터 독립한 날"






광복절이지만 우리는 구로 고척스카이돔에 야구를 보러 갈 계획이다. 방학이 얼마 남지 않은 제2의 아빠 김율을 위해서 말이다. 나는 돔 구장이 처음인데, 예매부터 만만치가 않았다. 다행히 몇 자리 안 남은 자리를 예매했다. 율이는 지난주부터 KT위즈 유니폼을 입고서 응원 연습에 한창이다.


'KT위즈의 찐 팬, 김율'


오후 3시 30분에 5호선 지하철을 타고 출발했다. 5호선을 타고, 신길역에 내려서 1호선 구일역으로 갈아타야 한다. 막내는 유모차를 타고 이동한다. 광복절이라 지하철에 사람이 많이 있지 않아서, 자리의 여유가 있다. 나는 막내를 유모차에 태워서, 노약자석에 앉았다. 끝자리에 앉았는데, 유모차가 자꾸 밀려서 나의 종아리를 누른다. 막내에게 사탕을 주고, 스마트폰에 담긴 사진을 보여주면서 신길역에 도착했다. 신길에서 1호선을 갈아타러 가는데, 엘리베이터 3번을 탔다. 환승 구간이 길었지만 두 번째 엘리베이터는 에스컬레이터처럼 아래에서 위로 대각선 방향으로 이동한다. 꼭 케이블카 타는 기분이다. 유모차를 끌고, 대중교통으로 이동할 때면 이런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는 선진국이다. 지하철 역사에서 엘리베이터로 이동할 수 있으니까.

kt위즈 박영현 선수

드디어 텔레비전에서만 보던 돔구장에 도착했다. 구일역과 가까웠고, 대중교통으로 올 수밖에 없는 곳이었다. 율은 표를 받고, 대기하다가 kt위즈의 박영현 선수(마무리 투수)와 사진을 한 장 찍었다. 드디어 45년 만에 처음으로 돔 구장에 입성했다. 유모차가 들어갈 수 없어서, 막내를 안았다. 막내 때문인지, 돔구장이 특별하게 다가오지 않았다. 조금 특이하다면 1루, 3루, 외야석이 다 연결되어서 지나갈 수 있다는 것과 에어컨이 나오는 것 정도.










어렵게 예매한 좌석은 응원석 2층이다. 율이는 혼자 앞 열에 앉고, 나와 막내는 뒤 열에 앉았다. 율이는 앉자마자 응원을 시작한다.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응원봉을 들고 열정적으로 소리를 질러가면서. 나는 막내가 자꾸 밖으로 나가자고 해서 정신이 없었다.












내 앞자리의 아들과 엄마가 열렬히 응원하기에, 사진을 한 장 찍었다. '이 사진을 어떻게 전달할지?' 고민 중이었는데, 앞자리에 앉은 아이가 내게 말을 건넸다.


"저는 수원에서 왔는데요. 원정 응원 왔어요. 강백호를 좋아하는데, 응원봉에 사인을 받았어요"


"그렇구나. 좋겠다. 혹시 아저씨가 응원하는 모습이 멋져 보여서, 사진을 찍었어. 엄마한테 전달할 수 있을까?"







아이의 엄마에게 스마트폰 블루투스로 사진을 전송했다. 뿌듯하다. 누군가의 즐거움을 사진으로 전달해 줄 수 있다니. 세상이 참 좋아졌다. 그나저나 나는 바쁘다. 막내를 쫓아다니느냐고, 응가가 마렵다고 화장실에 두 번이나 갔는데. 응가를 안 한다. 3루석부터 1루석까지 쉴 새 없이 돌아다닌다.


율이가 응원하는 kt는 선발투수 고영표의 호투에도 불구하고, 안현민 선수가 수비 중 근육 뭉침 증상으로 실점하면서 지고 말았다. 아. 안현민 선수는 구급차를 타고, 그라운드에서 바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다행히 크게 안 다쳤다고 한다.

드디어 경기가 끝났다.


'도대체 나는 왜 여기에 왔을까? 막내랑 함께하고 싶은데, 점점 더 힘에 부친다.'


다시 지하철로 이동이다. 다행히 1호선과 5호선에 사람이 별로 없다. 광화문역에서 행사로 사람들이 우르르 들어오긴 했다. 막내는 "광복절은 우리나라가 일본으로부터 $#$%%"라며 엄청 떠들다가, 우리가 내릴 역에 거의 다 도착해서 잠이 들었다. 율이는 막내의 kt 유니폼을 당근으로 구입했단다. 곧 택배로 도착할 예정이다.


진짜 집 도착이다. 유모차로의 대중교통이 오랜만이어서, 긴장했다. 막내는 정신없이 돌아다니고, 나는 그 뒤를 쫓아다녔다. 우리가 이런지도 모르고 율이는 신나게 열정적으로 응원을 한 듯. 응원에 진심인 율이 같다.



"형이랑 엄마가 일본 여행 갔으니까, 우리도 일본 갈까?"

"괜찮아요. 대신 수원으로 3연전 응원하러 가요. 일본 여행보다 수원으로 응원하러 가고 싶어요."


순간 머릿속으로 계산을 했다.


그치. 일본 여행보다는 수원에서 kt 3연전이 훨씬 싸지. 돈 굳었다. 무르지 않기.

중학교 1학년 율이 스트레스(무엇이 스트레스인지 모르겠으나)를 즐겁게 풀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지금부터 시작이자. kt위즈~ 1번 타자~


아이의 응원하는 즐겁게 응원하는 모습을 보니, 나도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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