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육아휴직 일기

20250831(일)-육아휴직 37일차(코로나는 아직도 진행 중)

by 치치

20250831(일)-육아휴직 37일차(코로나는 아직도 진행 중)


지난주 월요일에 코로나에 걸린 후 6일이 지났다. 다 나은 것 같은데, 어제부터 다시 가래와 함께 머리가 지끈거린다. 어제는 아이들과 함께 도서관까지 갔다 왔는데 말이다. 타이레놀을 두 알 먹었다. 오늘 아침에도 머리가 아프고, 목 상태가 별로 좋지 않다. 밖에 나가지 않고, 종일 집에 있었다. 오전에 쉬었다가, 오후에는 개인적으로 밀린 숙제를 3시간 넘게 했다.


'숙제는 미리 해야지, 밀리면 너무 하기 싫다. 아이나 어른이나 비슷한 듯.'


한 컴퓨터 앞에서 숙제를 하고 있는데, 중3학년 큰아이가 들어왔다.


"아빠는 중요한 시험, 예를 들면 일본어 자격시험이 있으면 어떻게 준비해요? 저는 그 시간을 못 참겠어요?"

"그래. 그런데 7월에 기말 고사 본 후에 바로 일본어 시험 봤잖아."

"그렇긴 하죠. 일본어를 계속 잘 하고 싶은데? 일본 외교관은 돈을 많이 버나요?"

"외교관은 공무원이라서, 아빠처럼 호봉으로 받는데. 외교관이 되고 싶은 건가?"

"일본어를 공부하고 있으니, 관련된 일을 하고 싶기도 하고요. 일본어 회화를 잘 해야 하는데, 회화를 못 해서?"

"교회 분 중에 일본어 잘 하시는 분 있는데. 돈을 많이 버는 것도 중요한데, 그전에 네가 무엇을 좋아하는지가 중요하지 않을까. 그게 외교관이라면 공부를 해보고, 아니면 또 바꾸면 되는 거잖아. 중간에 바꾸더라도 그 과정 가운데 얻는 게 있을 테니까."


고민이 많은 중3학년이다.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직업을 선택해야 하는지? 어느 고등학교를 진학해야 하는지?' 나의 중3학년 때와는 전혀 다른 나는 별로 고민해 보지 않았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아이에게 고마운 점은 뜬금없지만 '이런 고민을 내게 말해주었다' 것이다. 최근에 정주행한 '나의 아저씨'에서 정희라는 배우가 했던 대사가 생각난다.


어려서도 인생이 안 힘들지는 않았어


중3학년. 고민이 많은 시기다. 고등학교에 진학하면 성인까지 3년 밖에 남지 않았다. 길면 길고, 짧으면 짧다. 아이가 다양한 경험을 하길 바란다. 지금 세상에 머무는 게 아니라 더 넓은 세상을 바라보길 원한다. 책을 많이 읽으면 좋겠다. 하고 싶은 게 있으면 해 보면 좋겠다. 실패하더라도. 그 과정을 맛보면 좋겠다.


다만 나는 코치로서, 세상이란 코트에 나갈 준비를 하는 선수인 아이를 (윽박지르지? 않고) 사랑의 눈으로 잘 지켜보면서 격려해 주는 사람이면 좋겠다. 축구선수 차두리처럼.


재밌게 해. 열심히 하고, 모르는 것은 물어보고, 지금 실수해도 돼. 지금 잘하라고 하는 것 아니야. 지금 너네한테 완벽한 걸 바라지 않아. 너네 실수해도 돼. 그걸 잘하려교 애쓰는 모습이면 돼. -차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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