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011(목)-육아휴직 48일차(보물을 찾아라)
202509011(목)-육아휴직 48일차(보물을 찾아라)
막내 친구들의 엄마들과 연락하는 카카오톡방이 있다. 작년에 놀이터에서 알게 되었고, 2명의 엄마들과 조금 친분을 쌓았다. 작년에 막내가 아파서 어린이집에 못 나갔을 때, 음식을 챙겨준 적도 있다. 올해 어린이집을 옮겼지만 막내가 편하게 놀이터에서 노는 이유는 두 친구의 엄마들 덕분이다. 간식은 기본이고, 자전거를 잡아주고, 그네 밀어주기까지. 이 며칠 사이에 놀이터에 아이들이 많아졌다. 막내의 친구들과 이제 막 걷기 시작한 동생들까지, 정신이 없다. 오늘도 노루 놀이터에서 신나게 놀 예정이다.
"제가 보물 찾기를 한 번 준비해 볼까요?"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카톡 방에 던졌는데, 두 엄마들의 반응이 좋다. 오늘 할 생각은 아니었는데, 왠지 오늘 해야 할 것 같다. '괜히 말했나. 은근히 귀찮네.' 도서관에서 오는 길에 마트에서 보물찾기 선물인 왕꿈틀이를 20개 정도 샀다. 집에서 종이를 20장 잘라서, 큰 보물 케이크 도장을 찍고, 번호를 매겼다.
'이쯤이야, 식은 죽 먹기지.'
막내가 태어나기 훨씬 전에 집에서도 가끔 보물 찾기를 했었다. 내가 저녁 출근할 때, 애들이 아직 하교 전에 선물(째리, 과자 등)을 거실에 숨겨놓고 찾게 했다. 은근히 반응이 좋았던 기억이 난다. 그 아이들이 벌써 중학생이다. 지금도 좋아하려나?
오후 4시에 막내를 하원에서 노루 놀이터로 갔다. 이미 몇몇 친구들은 돗자리를 펴서 놀고 있다. 아이들이 다 도착하지 않아서, 보물은 조금 있다가 숨겨야 한다. 아이들인 땀을 한 바가지씩 흘리며 놀고 있을 때, 노루 놀이터 친구들이 다 도착했다. 나는 아이들이 노는 동안 보물을 미끄럼틀, 나뭇가지, 갈라진 땅 틈 사이로 열심히 숨겼다. 준비 끝. 아이들을 불러서, 보물 찾기를 설명해 줬다.
"지금부터 이렇게 생긴 보물을 찾으면 됩니다. 빨리 찾던 늦게 찾던 상관없어요. 즐겁게 보물찾기 하세요. 할 수 있죠?
"네"
"목소리가 작다. 할 수 있나요?"
"네"
"좋아요. 그럼 시작. 찾은 사람은 저한테 오세요."
흥분된 얼굴을 한 아이들은 총총걸음으로 보물을 찾으러 나선다. '과연 만 3살 된 친구들이 보물을 금방 찾을 수 있을까? 너무 쉽게 찾으면 어떻게 하지?' 보물을 찾는 아이들을 보니, 재밌다. 바로 눈앞에 있는데도, 그냥 지나친다. 엄마나 할머니의 도움으로 보물을 찾는다. '아직 어려운가?' 모든 아이가 보물을 다 찾아갈 즘, 한 친구가 아직 보물을 찾지 못하고 있다. 얼굴에는 짜증이 가득한 채로. 나는 아이 근처 풀숲에 보물을 한 장 떨어트리고, 돌을 살짝 덮어 놓았다. 다행히 아빠의 도움을 받아 전원 보물을 다 찾았다.
이제 보물 찾은 아이들에게 선물을 나눠 줄 차례다. 다시 한자리에 모여서, 왕꿈틀이를 하나씩 나눠줬다. 보물을 찾은 친구에게 선물을 줄 때마다, 수고한 친구를 위해서 박수를 쳤다. 급작스럽게 준비한 보물찾기 행사는 마무리되었다. 저 멀리서 화장실에 갔다 온 친구가 걸어온다. 다시 보물찾기 선물을 꺼내서 아이에게 선물했다. 진짜 끝. 노루 놀이터 아이들과 엄마, 할머니들의 반응이 좋다. 다음에는 과자 따먹기, 솜사탕 만들기, 운동회 등을 하자고 한다.
'일이 커지지만, 아이들이 즐거울 수만 있다면, 뽀로로 분장이라도 해야겠구먼.'
참. 별것 아닌데.
왕꿈틀이 18개에 12,000원이고, 보물찾기 종이는 집에 많다.
다음에 또 하면 되지. 뭐. 육아휴직이니까. 육아를 위해서 휴직 중이니, 내 아이 포함해서 다른 아이들을 위해서도 더 즐겁고, 행복하게. 그날 저녁 '노루 놀이터 단톡방'을 만들었다. 보물찾기 사진을 보니, 아이들의 표정이 정말 신나 보인다.
'다음에는 과자 따먹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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