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08(월)-육아휴직 45일차(오늘 저녁 뭐 먹지?)
아침에 일어났는데, 두통과 함께 오른쪽 눈에서 레이저가 나오는 것처럼 아프다. 전날 창문을 다 열고, 선풍기를 틀고 잤다. 새벽에 잠깐 일어났는데, 머리가 아팠다. 장롱에서 두꺼운 이불을 꺼내서 덮었다. 아침에 아이들 아침을 챙겨줘야 하는데, 기운이 없다. 아내는 '대전 출장으로 수서역에 간다'고 말했다.
"수서역까지 태워다 줄게?"
"오~ 알겠어."
막내와 아내를 차에 태웠다. 막내를 먼저 어린이집에 내려다 주고, 수서역으로 출발했다. 기차 출발 시간과 우리의 도착시간이 엇비슷하다. 내비게이션이 고속도로를 알려주었지만 나는 국도가 갔다. 차가 점점 늘어나면서 도착 시간도 늘어난다. 거의 1분 차이다. 아내는 중간의 지하철역에서 내렸다. 지하철을 타면 10분 정도 빨리 도착한다. 괜히 미안하다.
집에 도착해서 침대에 누웠다. 여전히 머리와 오른쪽 눈이 아프다. 계속 침대에서 쉬다가 오후 2시가 넘어서 병원에 갔다. 지난 겨울에 지인이 추천해 준 병원이다. 지인의 증상이 나와 비슷했고, 지인은 이 내과에서 약 처방을 받고 괜찮아졌다고 했다. 6개월 전에 간 기억이 나는데, 정확히 어딘지 기억나지 않는다. 다행히 잘 찾아왔다.
"체한 것 같은데, 머리와 눈이 너무 아프네요."
"누워보세요. 아. 배에 가스가 차고, 체한 게 맞는 것 같네요. 전이랑 동일하게 약 처방 해드릴게요."
"네."
약국에서 바로 약을 먹고, 다시 집으로 왔다. 여전히 괜찮지가 않다. 침대에 다시 누웠다. 오후 4시다. 축구하는 솔이가 연습경기가 있다. 큰아이와 율은 하교에서 각자의 공부를 하고 있다. 거실에서 공부하는 율은 수행평가로 공부할 게 많은지 약간은 울상이다.
"하기 싫으면 하지 마."
"아니요."
"괜찮아. 안 해도 돼."
"그렇게 말하는 아빠가 그런 말을 하지 않으면 좋겠어요."
"아. 미안."
중학교 1학년은 2학기 때 중간고사가 없어서 수행평가가 많단다. 포기하지 않고, 놀고 싶은 마음을 꾹꾹 참아가면서 공부하는 율이가 기득할 따름이다. 나는 아이에게 직접 간 바바나 우유와 냉동실에 하나 남은 막내의 짜요짜요를 간식으로 제공했다.
"잘 하고 있어."
율에게 응원의 한 마디를 던지고, 자전거를 타고 종합운동장에 도착했다. 이미 연습경기는 시작됐고, 솔이가 전반전 골키퍼다. 상대편 선수들은 1학년이라고 하는데, 덩치가 커 보인다. 전반전에 우리 팀이 2골을 넣었다. 솔이는 무실점이다. 솔이한테 공이 거의 오지 않았고, 위기의 순간이 별로 없었다.
'김솔, 무실점'
전반전 종료와 함께 바로 막내를 하원 시키러 갔다. 약을 먹어서, 컨디션이 조금 올라왔다. 단지 내 놀이터에 도착했는데, 사람이 가득 찬 놀이동산을 방불케한다. 날씨가 선선해줘서, 못 보던 아이들과 부모들도 보인다. 막내의 친구 엄마가 "아이들 자전거 좀 태줘주세요?"라고 요청한다. 나는 막내를 내려주고, 5명의 아이들을 차례대로 태우고 단지를 돌았다. 아이들은 뭐가 그리 좋은지, 자전거 뒷좌석에 타는 걸 좋아한다. 내가 자전거로 아이들을 태워주는 동안 막내는 친구의 자전거를 열심히 타고 있다. 물론 친구의 엄마가 준 마이쭈를 맛있게 먹으면서 말이다.
"아빠, 저 자전거 잘 타줘. 유니콘 자전거 사 주세요?"
"음. 엄마사 사 줄 거야."
저녁 6시 10분이다. 이제 다들 각자의 집으로 돌아간다. 어느 아이는 더 놀고 싶다며 울기도 하고, 어느 아이는 엄마의 잔소리를 들으며 집으로 향한다. 엄마들은 집에 가면 또 시작되겠지.
'오늘 저녁은 뭐 먹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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