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육아휴직 일기

20250927(토)-육아휴직 64일차(종일 바쁘다)

by 치치

추석이 한 주 앞으로 다가왔다. 아직 10일의 연휴를 피부로 느끼지는 못하고 있지만, 다음 주부터 많은 사람이 분주하겠지. 택배 기사님들도 바쁘게 배달하는 모습이 보인다. 오늘은 토요일이다. 막내와 아침 10시부터 달렸다. 자전거 타기를 시작으로 밖에서 오후 3시까지는 있었다. 먼저 자전거로 단지를 몇 바퀴 돌았다. 막내의 속도를 맞춰서 자전거를 타느냐, 땀이 전혀 나지 않는다.


다음은 노루 놀이터다. 막내의 친구들은 다들 놀러 갔는지, 아무도 없다. 우두커니 혼자 놀다가, 엄마와 함께 온 여자아이가 왔다. 막내는 누군지도 모르면서 그 옆에서 자꾸 조잘거린다.


'제발 아는 척 좀 하지 말라고.'


혼자 그네와 미끄럼틀을 재미없게 타고 있다. 저 멀리서 막내의 친구가 오고 있다. 친구의 부모님과 쌍둥이 동생들과 함께 말이다. 이 친구는 수족구로 일주일 동안 밖에를 못 나갔다고 한다. 막내와 일주일 만에 밖에 나온 친구는 신나게 논다. 줄넘기와 미끄럼틀 타기. 친구의 쌍둥이 이란성 동생은 이제 돌인데, 남과 여라서 에너지가 참 다르다. 남자 아이는 저돌적으로 아무 데나 막 가고, 여자 아이는 한 곳에 앉아 있는다.


'남자 아이와 여자 아이의 차이구나. 집에 여자 아이가 없으니 모르지.'


이 친구는 조금 놀고서 집으로 갔다. 우리도 집에 가려는데, 다른 친구가 왔다. 오랜만에 놀이터에서 만나는 남자 친구다. 조심성이 있는 친구와 놀기가 쉽지 않다. 나는 친구의 엄마와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안부 등을 물으면 대화를 했다. 막내는 친구와 함께 계속 과자만 먹는다.


잠시 후 또 다른 친구가 빨간색 충전식 전기오토바이를 타고 등장했다. 막내는 친구와 그의 엄마에게 인사하고, 친구의 오토바이를 타고 놀이터를 돈다. 마치 일본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장면처럼 말이다. 어느덧 시간은 오후 3시다. 단지에서만 약 5시간 정도 있었다. 피곤이 몰려온다. 두 번째로 온 친구는 집에 가고, 마지막에 온 친구를 우리 집에 초대했다.



"우리 집에 초대할게"

"응"




막내가 친구에게 '초대할게'라는 말을 건넨다. 도대체 초대한다는 말은 어디서 배운 거지. 이 둘은 2시간가량 집에서 과자와 요플레를 먹고, 책을 읽고, 레고 놀이를 하면서 놀았다. 5시쯤 막내의 친구를 집에 데려다줬다. 우리 위층에 살고 있어서, 함께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갔다. 막내의 친구 엄마는 '고맙다'면서 포도를 선물로 주었다. 잠시 후 카톡이 도착했다.


'덕분에 2시간 동안 자유 시간을 만끽했네요.'


다시 집에 도착해서, 다시 자전거를 타러 나갔다. 도대체 오늘은 무슨 날이야. 1시간 동안 놀다가 집에 들어왔다. 막내는 의자에 앉아서 친구 엄마가 준 포도를 신나게 먹다가 갑자기 졸린지 고개를 몇 번 갸우뚱하더니 잠에 빠졌다. 저녁 6시다. 막내는 잠시 잠에서 깼다가, 소파에서 또 잠이 들었다.


'종일 바쁘니, 피곤하지.'










밤 9시. 얇은 잠바를 갖고 산책을 나왔다. 막내와 종일 함께 논다는 것은 참 힘든 일이다. 내가 하고 싶은 것과 해야 할 일을 전혀 할 수가 없으니까. 약간의 불안감이 밀려온다. 그래도 오늘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막내와 함께 논 2025년 9월의 마지막 날은 또다시 오지 않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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