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31(금)-육아휴직 98일차(물었다 & 물렸다)
이틀 동안 속이 안 좋아서 집에서 쉬었다.
어제는 막내의 부모 참여 수업으로 아내와 함께 어린이집 버스를 타고, 야외로 나가는 날이었다. 나는 속이 너무 안 좋아서, 갈까? 말까? 하다가 결국 집에서 쉬었다. 막내는 엄마와 친구들과 신나게 놀고 온 것 같다. 아빠와 함께 가자는 말도 없이 말이다. 별것이 다 서운하네.
오늘은 컨디션이 조금 회복되었다. 아침 8시 30분까지 막내와 함께 늦잠을 잤다. 어제 한국시리즈 LG가 역전승한 경기를 잠깐 봤다. 9시가 넘어서 막내와 자전거를 타고, 슝하고 어린이집에 도착했다. 이제 막내는 예전의 모습을 찾은 것 같다. 등원할 때, 짜증이나 나의 다리를 붙잡지는 않는다. 막내는 기분 좋게 등원했다.
나는 집에서 간단하게 아침을 먹고, 집을 조금 치웠다. 역시 집안일을 해도 해도 티가 나지 않는다. 집을 치웠는데도, 늘 아내에게 지적당한다. 아마도 서로의 눈높이가 달라서 그런 것 같다. 책상에 앉아서 그동안 밀렸던 일을 하고 있었다. 어린이집에서 전화가 왔다.
"0000 어린이집입니다. 00아버님이죠?"
"네."
"막내가 산책 나갔다가 미끄럼틀에서 놀다가 친구의 얼굴을 물었어요."
"네?"
"물린 친구가 막내의 어깨를 물었는데, 피멍이 들었어요. 사진 보낼 테니, 병원에 가야 할지 알려주세요. 죄송합니다."
"네. 그러면 막내가 물은 친구는 괜찮나요?."
"얼굴과 귀 사이를 물었어요. 이빨 자국만 났어요."
"우선 사진 보내주시면 '병원 가야 하는지?' 댓글 남길게요."
이게 무슨 일인가? 보통 먼저 꼬집거나 물지 않는 막내인데, 오늘은 친구와 뭐가 잘 안 맞았는지 이런 일이 벌어진 걸까. 어린이집에서 보낸 사진을 확인했고, 댓글을 달았다.
"병원에 갈 정도는 아닌 것 같아요. 연고 발라주고, 잘 살펴주세요."
"죄송합니다. 잘 보살필게요."
당황스럽다. '상대편 아이는 괜찮은지? 내가 전화를 해야 하나?' 선생님께서 별 이야기가 없어서 더 이상 물어보지는 않았다. 이따가 막내를 만나면 이것저것 물어보겠지만 크게 다치지 않아서 다행이다. 살다 보면 여러 가지 일을 생긴다. 막내가 먼저 잘 못했다면 내가 먼저 그 부모에게 전화해야겠지.
일은 벌어졌으니, 잘 마무리해야겠지.
형들은 중학생이 된 지금껏 큰 사고, 사건 없이 지냈다. 새삼 감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형들은 물리면 먼저 물렸지, 먼저 물지는 않았을 테니.
늘 평화로운 일상이면 좋겠지만 이런 일 저런 일을 겪으면서 한 뼘 더 자라는 막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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