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인생(20210728수)
퇴근하는 차 안이다. 한국과 온두라스의 올림픽 축구 예선이 한창 진행 중이다. 전반전까지 한국이 이기고 있다. 아이들에게 연신 전화와 문자가 빗발친다.
"아빠, 골이에요."
"아~ 까비"
"또 골 넣었어요."
그 와중에 쌍둥이 율에게 전화가 왔다.
"아빠, 김솔이 아빠 200만 원짜리 LG프라엘 메디 헤어 쓰지 말고, 콩 많이 먹으래요."
"응? 뭐라고?"
"그거 있잖아요. 탈모 때문에 쓰는 헬멧이요."
"그래. 김솔에게 '10년 뒤 20살 되면 바로 독립해달라'고 전해줘."
"(수화기 너머로 솔의 목소리가 들린다) 안 돼요."
30분 후 집에 도착했다. 아이들은 축구를 보느냐 정신이 없다. 나도 같이 동참해서 한국을 응원했다. 후반전이 끝났다. 점수는 6 대 0. 한국 승리.
황의조는 해트트릭을, 이강인 멋진 왼발 무회전 슛으로 골을 넣었다. 모두가 멋지다. 수고했다.
축구가 끝나고, 율에게 물어봤다.
"왜 갑자기 헬멧 이야기가 나왔냐?"
"광고에서 LG프라엘 광고를 하고 있었거든요."
그렇구나. 그래도 나를 생각해주는구나. 내일부터 콩을 싫어하는 솔과 함께 검은 콩을 많이 먹어야겠다. 내 소중한 머리카락을 위해서.
p.s
나훈아 형이 부른 테스 형이 이런 말을 했단다.
'음미 되지 않은 삶은 살 가치가 없다.'
덥고, 힘든 주간 근무였는데, 솔의 덕분에 짧게나마 내 머리카락과 삶을 음미하게 되는구나. 고맙다.
그래도 LG프라엘 메디 헤어는 꼭 사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