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선배인가

오늘의 인생(20210709금)

by 치치

주간 근무가 끝났다. 이번 주는 정말 바빴다.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바빴고, 오늘도 바쁠 뻔했으나 그나마 덜 바빴다. 어제까지 집에 오자마자 쓰러져 자기 바빴다.바쁜 와중에 드디어 금요일이다.

퇴근하면서 지하철역에서 혜경스를 태워서 왔다. 저녁으로 혜경스가 사 온 달콤함 체리 초콜릿 케이크와 아메리카노로 먹었다. 그리고 퇴근하면 자기 바빠서 못 나눴던 이야기보따리를 오랜만에 풀었다. 그동안 쌓인 보따리가 많아서 이야기보따리는 풀어도 풀어도 끝이 보이지 않았다.

혜경스의 이야기를 집중해서 듣고 있는데, 카톡이 왔다. 야간 근무하고 있는 다른 팀의 후배였다.

"*&*센터 ㄴ팀 @#@입니다 연락 가능하신가요?"

연락이야 가능하나 저녁 8시에 업무로 카톡을 하다니, 나 지금 을질 당하는 건가. 게다가 그 후배는 임용된 지 2개월 됐고, 나는 15년 됐고. 카톡을 확인한 후 전화를 걸었다. 나는 친절한 선배이기에 친절하게 그가 묻는 것을 설명해 주었다. 친절^^

전화를 끊고, 다시 혜경스와 이야기를 나누고, 온유와 원펀맨을 한 편 봤다. 그리고 혼자 산책을 나왔는데 카톡을 보낸 후배가 생각났다.

'어떻게 내게 카톡을 보낼 생각을 했지? 내가 어려웠을 텐데.'

그러면서 그 후배의 용기와 어떻게든 자기가 모르는 일을 해결하려는 마음이 좋아 보였다. 한편으로는 자기 팀의 선배들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늦은 시간 내게 물어본 것은 '그 팀의 선배들의 잘못이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열심히 걷는 중에 그 후배에게 음료 쿠폰을 하나 보냈다. 그냥 보내고 싶었다. 그리고 메시지도 보냈다.

"글쿤 @#만 내게 아무 때나 물어볼 기회를 선물로 주겠음 업무 말고도 상관없으니^^"

p.s

이번 주 일하면서 '역시 이 직업은 나와 맞지 않는구나'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러나 저녁 시간 타 팀 후배의 카톡을 받으면서 '다른 것을 통해서 이 일에 도움을 줄 수도 있겠구나' 싶은 생각도 들었다. 역시 생각하기 나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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