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에서는 편히 쉬시길

오늘의 인생(20210620일)

by 치치

몇 주 전 차로 어머니 댁에 가다가 걸어가는 그분을 봤다. 인사할 정도로 친한 사이가 아니어서 마음속으로 ‘그냥 건강히 잘 지내시는구나’라고 지나쳤다.

그게 그분과의 마지막이었다. 10년 전에 같은 과에서 팀을 달랐지만, 함께 일했었다. 워낙 선배셨기에 그분과 이야기를 할 정도는 아니였기에.

가끔 아들이 고등학생인데 알아서 공부 잘한다며 뿌듯해하셨던 기억이 난다.

지난주 수요일에 그분의 비보를 듣고, 마음이 복잡했다. 친한 사이는 아니었지만 함께 근무했고, 돌아가신 아버지와도 아는 사이셨기에 마음이 더 복잡했다. 그리고 다음 날 이천 화재 현장에 지원을 나갔다. 아수라장이다. 수십 대 소방차와 많은 인원이 이곳저곳에서 진압 작업을 하고 있었다. 제발, 살아계시길~

어제 그분을 발견했다는 문자를 받았다. 하지만 기대와 다르게 이미…

누군가의 아들이자 남편 그리고 아빠였을 그분을 생각하니 마음이 쿵 내려앉는다. 부디 천국에서는 뜨거운 화염이 아니라 평안한 곳에서 마음 편히 쉬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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