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인생(20210617목)
오늘은 15주년 결혼기념일이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지하철을 타고, 송파구에 있는 병원에서 건강 검진을 받았다. 잠깐 일을 보고, 집으로 왔다. 엄청 피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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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에 이천 쿠팡 화재가 공유됐다. 소방관 1명이 고립되었단다. 게다가 내가 아는 사람이다.
지금 시점으로 고립된 지 12시간째다. 제발~ 살아계시길 간절히 기도할 뿐이다.
모르겠다. 슬프다. 분노가 차오른다. 나 그렇게 내 직업에 애정이 있는 사람이 아닌데.
며칠 전 어머니 댁에 가다가 걸어가는 그분을 보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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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의사 생활 시즌 2를 아이들과 함께 봤다. 오늘의 곡은 '비와 당신' 가사 하나하나가 마음에 꽂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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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결혼 15주년인데 수국 한 다발 혜경스의 품에 안기려고 했는데 그냥 사고 싶은 마음이 안 들었다.
대신 그림으로 혜경스의 품에 안긴다.
15주년 함께 동행해줘서 고맙다고. 그리고 사랑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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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와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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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당신이 그립지 않죠,
보고 싶은 마음도 없죠.
사랑한 것도 잊혀 가네요, 조용하게.
알 수 없는 건 그런 내 맘이
비가 오면 눈물이 나요.
아주 오래 전 당신 떠나던 그날처럼.
이젠 괜찮은데 사랑 따윈 저버렸는데
바보 같은 난 눈물이 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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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련해지는 빛 바랜 추억
그 얼마나 사무친 건지
미운 당신을 아직도 나는 그리워하네.
이젠 괜찮은데, 사랑 따윈 저버렸는데
바보 같은 난 눈물이 날까.
다신 안 올 텐데, 잊지 못한 내가 싫은데
언제까지 내 맘은 아플까.
이젠 괜찮은데 사랑따윈 저버렸는데
바보 같은 난 눈물이 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