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마지막 날

오늘의 인생(20210531월)

by 치치

월요병이 심한 데다가 야간근무하러 가야 한다. 날씨도 그레이하니 뜨거운 카페라테 한 잔 마시면서 출근해야겠다.

'안 피곤하다. 안 피곤하다. 유야호' 주문을 외우면서.

저번 주에 한국점자도서관으로부터 메일 한 통이 도착했다. '소방관아빠오늘도근무중' 책이 점자책과 점자 전자도서로 제작 완료되었다는 내용이었다. 이렇게나 빨리 점자도서로 책이 나올 줄 몰랐는데 가문의 영광이다.

점자도서로 책이 나오기까지의 사연이 조금 있다. 지난 3월 'KBS1 라디오 전국 일주' 에 전화 인터뷰를 했었다. 당시 라디오 인터뷰를 듣고, 군산에 사는 시각장애인분이 내게 전화를 걸어왔다. 그분은 인터뷰를 잘 들었고, 내 책이 점자도서로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 나는 그 정도는 깜냥은 안 된다고 설명해 드리고, 그래도 알아는 보겠다고 전화를 마무리했다. 나는 그분에게, 그분은 내게 각자의 책을 한 권씩 선물했다. 그분은 점자로 시를 쓰는 시인이었다.

'시인 유승렬-시로 눈을 뜨다.'

'안되면 말지'라는 마음으로 지인이 알려준 점자도서 제작하는 곳에 알아봤지만, 제작이 힘들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인스타그램에서 많이 봤던 한국점자도서관에 내 책이 점자도서로 제작이 가능한지 물었고, 다행히 가능하다는 회신을 받았다. 두 달 정도의 작업 과정을 거쳐서'소방관아빠오늘도근무중' 점자도서가 세상에 나왔다. 졸작이지만 시각장애인분도 내 책을 읽게 된 것이다. 감개무량할 뿐이다. 이 기쁜 마음을 어찌 표현할 수 있을까^^

이 기쁜 소식을 군산의 유승렬 시인께 빨리 전해야겠다. 점자 전자도서와 고마움을 담아서.

p.s

이 기회에 점자를 배우고, 봉사를 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실행이 답이다. 전화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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