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인생(20210518화)
복직했으나 육아 휴직과 동일한 패턴이다. 아침에 일어나 청소기를 돌리고, 창문을 열고 환기를 한다. 청소기로 구석구석 청소를 하면서 머릿속으로는 ‘오늘 무슨 글을 쓸까?, 오늘은 조직 이야기를 조금 해야겠다.’라고 생각했다. 온유와 아내는 각자의 일터로, 솔과 율은 온라인 수업으로 그들의 방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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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홀로 거실 테이블에 앉았다.
“헤이 카카오, KBS 클래식 FM 들려줘.” 했더니 김미숙의 가정음악이 흘러나온다. 김미숙님의 오프닝 멘트를 듣고, 소름이 돋았다. ‘왜? 제목이 형 같은 외삼촌이었고, 오늘이 5.18이라는 걸 깨달았다~’ (오프닝 멘트가 궁금하면 다시 듣기 하면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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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내 상황이 힘들어 정신이 없는 차에 ‘펀치로 한 대 맞은 느낌’이었다. 그분들이 희생이 있었기에 우리가 지금 좋은 환경에서 살 수 있는 거지. 누군가는 지금도 잘못이 없다고 말하고, 누군가는 이미 지하의 어둠 속 깊은 곳에서 ‘그들의 인정하지 않음’에 깊은 신음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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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들의 희생이 없었다면 우리는 지금 어떤 환경에서 살고 있을까?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고귀한 희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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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 나는 복직 후 두 번째 출근을 한다. 새로운 팀원 9명 중에 나는 4번째다. 후배가 5명인데, 다들 1년 차 이하의 친구들이다. 거의 신입직원들이다. 게다가 나도 운전 자~알 못 하는데 펌프차, 화학차, 조연차, 고가차도 해야 할 판이다. 난 만능이라 할 수 있지만~ 그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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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관절~ 나도 잘 못 하는데. 나 그래도 15년 차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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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같았다면 어떻게든 이 상황을 모면하려고 했을 터인데. 이상하게 흥분된다. 어떻게 MZ세대를 맞을까 고민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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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팀은 나의 희생이 조금 필요한 상황이다. 고귀한 분들의 희생과는 비교할 수 없겠지만 말이다. 이 상황은 분명 내게 피곤하고, 힘들 것이다. 그런데 즐거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왜 즐겁다는 생각이 드는지는 나도 모르겠지만. 아마도 사람에 대한 기대감이라고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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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내가 있든 없든 회사는 어떻게든 돌아간다. 이왕 돌아갈 것 삐걱 거리기보다는 톱니바퀴 맞물려 가듯 잘 돌아가면 좋겠다. 나는 수많은 톱니바퀴 중에 아주 작은 톱니바퀴 역할만이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