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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남매맘 딤섬 Aug 26. 2020

아이를 낳는게 무섭다

그냥 나의 자유로운 생각

자연분만을 해야 한다


왜 나는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을까?  

첫 아이를 임신하고 나서 '당.연.히' 자연분만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제왕 절개는?? 나는 왜 한번도 생각을 안했을까?

늘 내가 정답인 것 마냥 밀고 나갈 때가 있었다. 나 스스로에게 질문을 그렇게 많이 해본적이 없었던 것 같다. 아이를 낳고 스스로에 대한 생각도 많아지고 질문을 하기 시작했다.

아이를 낳기 전 출산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체크하고 다양한 생각도 하고 질문을 했어야 하는데..

자연분만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 고정관념에 휩싸여 있었다. 운동도 열심히하고 좋은 생각만 많이 하려고 노력했다. 아기 용품 하나씩 구입하는 재미도 있었다.





나는 제왕절개를 했다.


나는 자연분만을 한다고 생각했다. 수술은 생각도 해본적이 없었다. 어디서 나온 자신감이었을까??

그런데 나는 제왕절개를 했다.

제왕절개도 출산 방법 중 하나인데 제왕절개도 생각했어야 했었다.

당시에는 상황만 보고 펑펑 울었다. 자연 분만으로 낳아주지 못한게 너무 슬펐다.

제왕절개도 아이를 낳는 출산 방법 중 하나인데 .. 당시에는 죄인 같았었다.


그뒤로 나는 제왕절개로 세 아이를 낳았다.

지금은 하나의 출산으로 생각하고 내가 건강하게 아이를 낳을 수 있다는 거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옛날 같았으면 첫째 낳다가 죽었을 지도 모르지..


내 만삭 사진



첫째때는 아무런 정보없이 갑자기 수술을 하게 되었고, 수술 후 내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랐다. 수술 통증이 어땟는지 기억도 잘 나지 않는다. 조리원 있는 내내 울기도 많이 울고 정신이 정말 없었떤 것 같다.

둘째를 낳을 때는 수술을 해야 한다는 사실이 무서웠다. 수술 전날 부터 두려웠다 마음을 다 잡는다는게 쉽지 않았다. 출산에 대한 두려움... 그건 어느 출산이나 같을 것 같다.

그렇게 둘째를 낳고 훗배 앓이, 젖몸살 한번에 오는데 ... 진통제를 아무리 맞아도 너무 아팟다. 그 기억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3년 뒤 셋째 아들을 임심 했을 땐, 아이를 가진 기쁨도 컷지만 출산에 대한 두려움... 그걸 뛰어 넘어서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를 낳는게 무섭다.


아이를 가진 기쁨 보다 두려움이 더 커진건 30주 쯤부터 였던 것 같다. 그전에도 두려움 공포심이 있었다. 수술자국이 아프기도 했다. 아이가 움직일 때마다 아이 낳는 꿈을 꾸었다. 하필 그 꿈은 통증으로 시작해서 통증으로 끝이 났다. 두려움이 날 휘감았다.

(그래도 아이 초음파 사진 보며 피식 웃기도 하고, 검사 결과가 잘 나오면 안도의 미소를 지었었다)


두 아이를 보육하며 셋째를 가진다는건 쉬운게 아니었다. 임신 중 대상포진이 와서 치료를 받아야 했다. 가진통이 길다 생각했는데 출산 신호가 왔고 몇일 뒤 수술날짜를 잡았었다. 수술실 들어가는 날까지 너무 무서웠다. 아이를 낳고도 아픔을 이기고 계속 움직여야 했다. 진통제를 맞아 가며 훗배 앓이와 젖몸살을 버텻다. 신랑은 두아이를 봐야 했기에 혼자서 다 이겨내야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다시는 못할 것 같다.

다시 수술실에 들어가라고 하면 무서워서 못들어 갈 것 같다.

지금의 나는 아이를 낳는게 무서워졌다.


그런데 나는 다시 그 두려움을 이겨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초음파 사진을 보며 피식 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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