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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남매맘 딤섬 Aug 09. 2022

한달 동안 김치 볶음밥을 먹다.

그냥 나의 이야기


김치를 꺼낸다. 냉장고에 같이 볶을 만한게 없나 찾는다.

내 김치 볶음밥은 그때 그때 다르다. 아이들 소시지가 있으면 소시지를 넣는다. 떡볶이 해먹고 남은 오뎅이 있으면 오뎅을 넣는다. 반찬하고 조금씩 남은 재료들은 김치 볶음밥 재료가 된다.


처음에는 별 생각없이 김치랑 계란이 있어서 김치 볶음밥을 해먹었다.

아이를 보느라 바로 먹지 못해서 식어도 맛있었다. 무얼 넣어서 먹을까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점점 그게 편해기 시작하니…



나는 계속 해서 김치 볶음밥을 하고 있다.

“오늘은 냉장고에 머가 있나?”

나는 오늘도  냉장고를 뒤척 거린다.

반찬하고 남은 오뎅이랑 뽀로로 소시지가 있었다. 된장 찌게 끓이고 남은 팽이 버섯도 있었다.

“우와 오늘은 풍성한 김치볶음밥이 되겠다”

다른 메뉴를 만들 수도 있는데 .. 나는 자연스레 김치 볶음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잘익은 김치를 조금 꺼내서 가위로 척척 잘랐다.

어떨 때는 마늘을 넣기도 하지만 오늘은 재료가 많아서 마늘을 빼기로 했다.



“기름은 머로 하나?”

나는 코코넛 오일이 있는지 한번 확인한다.

코코넛 오일로 볶으면 늦게 먹게 되서 좀 식어도 코코넛 오일만의 맛이 나서 좋아한다. 그게 싫은 날은 식용유를 이용한다.

종종 들기름을 이용한다. 들기름으로 볶으면 고소한맛이 강해서 좋다. (들기름은 왜이리 비싼지 ㅠㅠ)



맛있는 김치만 있으면 어떤 재료가 들어가든 상관이 없다

친정 엄마가 해주는 김치 하나가 늘 나의 점심을 해결해 주고 있는 것이다.

늘 잘익은 김치를 그때 그때 보내주신다.

먼가 내가 요리해서 먹기 딱 좋은 상태를 알고 계신듯이 ...한결 같이 그 맛을 보내주신다. 그래서 나는 거침없이 다른 재료도 넣어보고 기름도 골라보고 하는 것 같다.

아이를 보다 보면

내가 원하는 시간에 밥을 먹을 수가 없다. 먹는걸 좋아하고 먹는데 집중하는걸 좋아하는 나인데..

그러지 못해서 힘들 때가 많았다.

한달 내내 김치 볶음밥을 억지로 먹는 것이 아니다.


"오늘 머먹을까?"

나는 오늘도 냉장고 문을 열어 본다

아이들 먹을 반찬과 소시지, 버섯이 보인다.

반찬 넣어서 고추장에 비벼 먹을까? 하다가 김치를 꺼내들었다

"소시지 김치 볶음밥으로 해볼까나~"

매일 먹는 김치 볶음밥인데도 나는 즐겁다

맛있는 김치 볶음밥을 먹을 생각에 나를 위한 요리를 한다.



소시지 김치 볶음밥


1. 김치를 잘게 썰인다

2. 소시지를 잘게 썰인다

3. 식용유에 마늘을 볶는다

4. 잘게 썬 김치와 소시지를 넣고 볶는다.

5. 밥을 넣고 볶는다



오늘 김치 볶음밥도 성공적이다



곱창 올려 먹으면 더 맛있겠다

치즈 한장 올려 먹으면 더 맛있겠다

먹으면서 생각한다

(실천 해본적은 없다)



김치 볶음밥을 하기 위해 재료를 구입한다면 나는 지금처럼 맛있게 먹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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