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생각해보면 왜 그랬지? 싶다. 나는 육아만 생각한 것 같다. 그것만으로도 나는 버거웠다.
순간 그 힘듬을 버틸 수 없어서 울기도 많이 울고 우울증도 왔었다
"나 (It's me)"
그동안 나를 생각하지 못한것 같다 내가 있어야 아이들도 있고 내가 행복해야 우리 가족도 있는 건데 그걸 생각하지 못했다. 신랑도 나도 모든게 처음이었고 힘들었다.
이제는 그때 그 시절을 웃으면서 이야기 한다.
'나를 먼저 생각하자' 결심하고, 조금씩 실천해 나가기로 했다
올해 목표는 아이들의 목표가 아닌 나의 목표를 적었다.
그리고 나는 나를 위한 소비를 시작했다
아이들이 있어서 육아하느라 못했다는 라는 말은 하고 싶지 않다. (이젠 그게 투정이란걸 안다)
조금씩 나의 즐거움을 찾아가는 과정을 나는 하나씩 경험하고 느끼기로 했다. 투정 부리지 않기로 다짐했다.
주위에 이런 육아의 힘듬도 모르고 도우미나 부모님 찬스로 편하게 육아하는 엄마들을 보면서 부럽기도 했었다. 운동도 다니고 ~ 병원도 마음껏 가고 ~ 여행도 다니고 ~ 하지만 부러워 하기만 하면 안되는걸 알고 있기에 화이팅을 외쳤다.
넷째를 출산한 뒤에 (이미 셋째때 부터 증상이 있었던) 통증들이 심해지기 시작했다
건강이 계속 나빠지고 정신이 없었다.
건강을 챙기는게 먼저라고 생각해서 나를 위해 보호대와 영양제를 구입했다.
워치는 고민을 많이 했었다 가격도 있고 '내가 잘 사용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머릿 속을 떠나지 않았다. 이거하나면 아이들 한달 태권도 학원비가 나오는데.. 라는 계산도 계속했다. 신랑은 "너는 이게 꼭 필요하다"라고 계속 말해주었다. 구입을 하는데 '이게 머라고...' 나는 먼가 울컥하는 기분이 들었다.
나를 위한 소비의 시작은 "건강"이었다.
매주 운동을 주 2회 나가고 있다. 처음에는 매달 내 운동비가 나가는 것이 부담이 컷다. 예전부터 배우고 싶었던 운동이 있어서 신랑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사실 운동갈 시간도 답이 없었었다. 동네 걷기는 그만하고 싶었었다. 답없이 긴 시간 이야기만 나누다가 도전해보기로 했다.
해보다가 안되면 그만두자라는 생각에 도전한건데 5개월째 열심히 배우고 있다.
머 있겠나 싶었는데 내 삶의 의욕을 주고 즐거움을 주고 있다. 예전에 운동을 할 때와는 전혀 다른 기분이다. 운동을 간다는게 이런거였나??
악세사리는 언제 해봤나 기억이 없다
출산 할 때 목걸이랑 팔찌를 풀어야 한다고 해서 풀어서 두었는데 ... 하던 것도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다. 아가씨 때는 목걸이랑 팔찌를 계속 하고 다녔었다. 악세사리를 하는게 즐거움이 아니었다 당연히 해야 하는거라고 생각했었다.
치렁한 악세사리는 여전히 부담스럽다. 아이들이 당기기도 하고 마스크를 써야 하니 이리저리 신경이 쓰였다. 아빠가 생일이라고 왠일로 용돈을 주셔서 냉큼 작은 귀걸이 하나를 구입했다. 나들이 갈일이 있어서 착용을 했는데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기분이 달랐다. 이게 머라고 ... ㅎㅎ 종종 귀걸이 하면서 나들이 간다고 기분 좋아하는 나를 보면 웃음이 나온다.
언제부터 나에게 이렇게 인색해졌을까?
매일 운동 하고 맛있는거 있으면 사먹고 월급이 들어오면 '나를 위한 선물'이라는 이름으로 가지고 싶은걸 샀었다. 공부하고 싶은게 있으면 공부하고 여행을 떠나고 싶으면 여행을 떠났다. 나만 생각했던 시간 속에서 나와서 '나'를 잠깐 잊고 있었다.
이젠 예전처럼 나만 생각할 수가 없다. 나이가 들고 아이가 성인이 되어도 예전처럼 되지 못할 것 같다. 이제 나에게는 나뿐 아니라 부모님, 신랑, 아이들이 있다. (그걸 아이를 낳고 깨달았다)
지금은 나를 위한 작은 소비가 좋다. 예전과든 다른 느낌이 드는게 신기하다. 이걸 즐겁게 즐기려고 한다. 더 많은 걸 얻었으니깐 과거를 부러워하지 않을 것이다.
지금 나는 미싱을 사고 싶어서 계속 보고 있고, 영어도 배우고 싶어서 온라인 강의도 뒤적이고 있다. 소비의 형태가 예전과 많이 변했다. 그만큼 내가 성장한걸까? 나를 위한 소비를 시작하면서 '또 다른 나'와 마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