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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남매맘 딤섬 Oct 26. 2022

다둥맘의 가을이야기

그냥 나의 의야기

나는 사남매의 엄마다

모든 다둥이 엄마들이 나와 같지는 않을 것 같다

더 힘든 엄마도 있을 것이고

수월한 엄마도 있을 것이다.


나는 그 어딘가 중간쯤 있는 것 같다

아직 어린 꼬맹이들이 있어서 사남매를 데리고 어디 다는건 쉽지가 않다

숙소 구하기도 쉽지 않고 있다하더라도 가격이 ... 나의 발목을 잡는다

입장료도 다둥이 할인되는 곳이 드물다 보니..

10만원이 훌쩍 넘는 경우도 많다.

그래도 나는 아이들과 사계절을 느끼고 싶다

아이들과 많은 것을 보고 경험하고 싶다.


날이 조금씩 추워지기 시작했다.

그래도 '가을이다~'라는 생각은 못했는데

내 옆으로도 가을이 다가왔다


봄의 꽃이 날씨가 화사하다는 느낌이 든다면

가을의 꽃과 날씨는 깊다. 맑다 이런 느낌이 든다.

봄이 10~20대라면 가을은 40~50대 같은 느낌이다.

봄은 봄데로 푸릇해서 좋지만 가을은 가을데로 좋다


여기는 넓은 들판에 가을 꽃이 잔득 피어 있다거나

갈대가 가득 있다거나

푸르르른 가을 바다가 있다거나

그렇지는 않다.


예전같으면 '이건 가을이 아니야' 라는 이상한 이야기를 했을 것이다.

가을을 물씬 느낄 수 있는 곳에 다녀와야 '가을을 느꼇다' 라고 생각했다. 처음 아이를 낳고 그 것 때문에 많이 힘들었었다. 나도 모르게 봄이 지나고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지나고 겨울이 지나가 버렸다 신랑은 아무렇지 않아하고 그게 별일이냐는 식으로 이야기 했지만

나에게는 헛헛함이었고 이유없이 나이를 먹는 아쉬움이었다.


세상에 내가 지워지는 느낌

그건 경험해보지 않으면 모를 그런 정말 기분나쁘고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은 느낌이었다


어느세 나는 주위에서 계절을 느낀다.

이렇게 되기까지 6~7년은 걸린것 같다

봄을 느끼고 여름을 느끼고 가을을 느끼고 겨울을 느낀다.

어렵지 않은 것들인데 그때는 왜 몰랐을까?? 알았다면 조금 덜 힘들었을 텐데


사남매를 키우고 있는 다둥맘인 나는 가을을 느끼고 있다.


사람이 많은 곳은 힘들다

아이들과 안전하게 가을을 즐기고 싶었다. 


집 가까운 곳에서 우리는 작지만 소소한 가을을 즐기고 있다.

코스모스가 들판에 가득 피어 있지는 않지만 작은 코스모스 몇개가 우리를 기쁘게 해준다.


아이와 가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다.


조금씩이지만 나는 사남매의 엄마로 다둥맘으로 한걸음 다가가는 기분이 든다

우리 가족만의 사계절을 즐기고 

우리 가족만의 가을을 느끼고 있다.

예전에는 나는 이제 [과거형]이 되었다.


즐거운 할로윈

가을의 끝은 할로윈이 아닐까 싶다

아이들과 나는 다가오는 할로윈을 준비하고 있다

꼬마마법사의 모자를 챙기고

할로윈 사탕을 담을 바구니를 찾는다.


사탕을 아직 못먹는 막내를 위해서 어떤 과자를 사면 좋을 지 서로 이야기를 나눈다.

우리만의 할로윈이 시작되었다

놀이공원의 할로윈도 재미있을 것이다.

공원에서 펼쳐지는 할로윈 파티도 재미있을 것이다.

지인들이 다녀온 이야기나 TV속 화면을 보면서 부러워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우리가족의 할로윈을 즐길 것이다.




가을을 즐기고 있다

가을이 가고 있다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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