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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남매맘 딤섬 Oct 20. 2022

나도 치과 치료가 무섭다

그냥 나의 이야기


나는

어린 시절부터 교정을 했었다 (지금도 유지장치를 착용하고 있다)

다시 교정하라고 하면 절대 못할 것 같다

4개의 사랑니와 3개의 생 이빨을 뽑아야 했었는데 많이 아팟다.

교정장치를 하는 과정도 힘들었지만 이빨이 움직이는 고통은 상상하고 싶지도 않을 정도다


나는 '절대 다시는 치과 치료를 받고 싶지 않다' 마음 한켠에 강하게 자리 잡아 있다.



아이들 구강검진을 다니면서 나도 스케일링을 받아 왔다

스케일링 외에는 크게 치과갈일없이 잘 유지하고 있다고 생각했었다.


아이들에게도 그 고통을 주고 싶지 않아서 6개월에 한번씩 꾸준히 검진을 다니고있다.


그런데 그런데..

밥을 맛있게 먹고 있었다

"이빨에 먼가 뽀족한게 있네.." 가볍게 생각했다

다음날 아침


"어떻게~~ 이빨에 구멍이 났어"

어금니 옆면에 구멍이 난게 느껴졌다

어금니 부분이 먼가 비어있다는것도 알 수 있었다

두려움이 크게 다가왔다. 크게 다가왔다 크게 다가왔다.


"치과 가면 되지..." 

툭 던지는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의 말들.. 당연한 말이지만.. 나는 당연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간단한 치료이기를 바라며 아이를 데리고 치과로 향했다

의사선생님이 보시더니 레진을 추천해 주셨고, 

마취를 해야 한다는 말에 나는 두려웠다. 겁을 먹었다. 선듯 치료를 하겠다고 말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마취...

잇몸에 하는 그 마취

많이 아팟던 그 마취

그 마취를 해야 한다.

(내 기억속 마취는 마취후 아픈 치료들의 연속이었다)


의사 선생님이 아이를 데리고 마취를 하고 치료를 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하셔서 

2주 뒤 진료를 예약해 주셨다.


엄마가 된 지금의 나는 치과 치료가 무섭다

겁이 많아서 나중에 임플란트나 신경치료는 어떻게 받을까 싶다

(상상만으로도 무섭다)




드디어 치과 치료를 하기로 한 날


두려운 시간은 빨리 온다

아이 넷을 낳았는데 .. 아이 낳는거에 비하면 이정도 쯤이야 하고 넘길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나는 쉽지가 않다.


"엄마도 치과가 무서워?"

"응 엄마도 치과가 무서워"

엄마도 치과가 무섭다. 

진료를 보러 들어왔는데 지지지~ 위위윙~~ 드드드드~ 소리가 들려왔다

이런 소리들이 치과를 더 무섭게 만드는 것 같다.

치과의자에 앉아서 즐거웠던 일들을 상상한다.

마취를 하러온 의사선생님께 인사를 드리고 주먹을 꽉 쥐었다. 

머릿 속으로 즐거운 일들을 생각하려고 노력했다. 또 노력했다


'이정도 쯤이야' 하고 넘어가야 하는데 즐거운 생각 속으로 마취할 때의 통증이 기억난다

예전에는 안그랬는데 요즘에는 통증이나 아픔의 기억이 오래간다.

마취를 했는데도 치료를 하는 내내 이상한 느낌이 계속 들어서 힘들었다.

그렇게 치료가 끝나고 "치과는 아픈 곳이 아니야"라고 마음을 잡는다









그렇지만 아직도 나는 치과 진료가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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