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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남매맘 딤섬 Oct 14. 2022

사남매의 엄마인데 무기력해졌다

그냥 나의 이야기


멀 해야 할지 모르겠다

가만히 있으면 안되는데 가만히 있고 싶다

해야 할일이 많은데 멍하게 있고 싶다



나는 활발한 사람이 아니다. 전형적인 I형으로 혼자서 사부작 움직이는걸 좋아한다. 

그렇게 살다가 아이를 낳았고 계속 아이에 맞춰서 움직여야 하니깐 힘들었다. 활발한 성격도 아니라 공동육아나 이런건 말로만 들어왔다. 육아 자체도 힘든데 생활도 다르다 보니 더 힘들었던것 같다. 지금은 요령이 생겨서 좀 나은편이지만 아이들이 많다보니 기본적으로 움직임이 많은 편이다.


요즘은 다둥이 엄마들도 맞벌이는 기본, 공부까지 하는 분들보면 '대단하다' '나도 할 수 있을까?' 생각을 많이 한다. 그래서 늘 안절부절해 하고 초조해했다. 

하고 싶은것도 많고 도전하고 싶은 것들도 생기기 시작하니깐 육아랑 집안일 외에 움직임이 조금씩 생기기 시작했다.



아이 잘때 같이 자야 하는데 인강을 듣기 시작했다.

책도 틈틈히 보려고 하는데 쉽지는 않다. 그래도 어떻게든 시간을 내서 5분이 됫든 10분이 됫든 머든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평일에 부지런히 집안일 하고 주말에는 큰 아이들을 위해 시간을 쓰려고 한다. 그러다보니 나도 모르게 바지런히 움직이게 된다.


내가 이렇게 부지런한 사람이었나(?) 셋째를 낳고 나서 느끼고 있다. 10대 중반부터 육아하듯이 공부하고 지금처럼 움직였다면 지금의 나는 다르지 않았을까 싶다



지금도 늦지 않았어


지금까지는 하고 싶어도 도전하기가 쉽지 않았었다. 셋째 임신 전에는 운동도 하고 배우고 싶었던 것들도 하나씩 시작해 보았었다 셋째를 임신하면서 정리해야 했었다. 그 뒤로는 임신과 육아, 집안일을 이유로 도전하지 못하다가 용기를 냈다.



무리를 했던걸까?

복통에 응급실에 실려와서 진통제와 항생제를 맞았다. 그 뒤로도 잦은 복통이 있어서 조심하고 있다. 몸은 지금 '니가 무리하고 있다'고 계속 말하고 있는 것 같다.

육아랑 집안일 외에 나를 위해서 먼가 하는게 이렇게 무리가 가는 일이었던걸까?


아프고 난 뒤

추석이 지나고 난 후

나는 무기력해져 버렸다



해야 할일은 많은데

나는 사남매의 엄마인데 무기력함에 빠졌다

아직 어린 사남매를 돌봐야 하는데 움직이는게 쉽지 않다.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내몸이 움직임을 거부하는 느낌이 들 때도 있다.

아이 잘 때 공부해야지 하면서 컴퓨터 앞에 앉았는데 가지도 않을 여행지를 쳐다보고 있다. '여기 가볼까? 저기 가볼까?? 여기 가보고 싶다' 하다가 아이 옆에 잠깐 눕는다. 인터넷 강의를 켜보지 못한게 벌써 몇일째 인가?? 강의를 들을 수 있는 기간은 정해져 있는데 오늘도 멍하니 시간을 보내고 있다.


책을 펼쳐 본게 언제인지.. 


반찬도 미루다가 겨우겨우 1~2개 한다. 꼼꼼히 하던 청소도 곳곳에 먼지가 보이기 시작했다. 이 최소한의 움직임과 게으름도 나는 힘이 든다. 무기력증이 이런건가??

그냥 무기력하다는 기분이 드는 정도가 아니다. 게으른것과는 다른 느낌이다. 원래 빠릿하고 꼼꼼한 편은 아니라서 .. 멍~ 하니 잘 있는 편이었는데... 이건 완전 다른 느낌이었다.


아이가 책을 집에 두고갔다 학교에 가져다 줘야 하지만 나는 움직일 여력이 없다. 거기까지 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 해야 할 일인데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지금의 나는 막내를 돌봐야 하기 때문에 어떻게든 움직이고는 있다. 무기력하고 게을러졌다고 하지만 나는 매일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거기 사남매 엄마 .. 이제 다시 움직여야지!! 활기를 찾아야지!!

어떻게 해야 활기를 찾을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사남매 돌보며 나의 삶을 찾아갈 수 있을까???

나는 잘 모르겠다


그래도 아자아자!! 힘을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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